바른미래, '보수통합' 이어 '호남 제3지대설'로 흔들

바른미래, '보수통합' 이어 '호남 제3지대설'로 흔들
당권파-비당권파 서로 '외도' 비난…양 갈래 정계개편설에 내홍 심화
  • 입력 : 2019. 08.08(목) 15:02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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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이 8일 민주평화당 비당권파 의원들의 집단탈당 움직임과 함께 또다시 정계개편설의 거센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전날 유승민 의원을 고리로 한 보수 대통합설로 벌집이 된 지 하루 만에 이번에는 호남을 고리로 한 이합집산 시나리오로 어수선하다.

 현재 바른미래당은 유 의원의 바른정당계와 안철수 전 의원의 국민의당계가 '비당권파'를 이뤄 손학규 대표와 호남계 의원 등으로 구성된 '당권파'와 정면 대치 중이다.

 당권파는 비당권파가 손 대표를 몰아낸 뒤 몸값을 높여 한국당과 합당을 추진할것이라는 의구심을 품고, 비당권파는 당권파가 당을 '호남당'으로 만드는 것 아니냐는 의심 어린 눈길을 보내고 있다.

 애초 '자강'을 하겠다며 손잡았던 양측은 이제 상대의 '외도 정황'을 비난하며 분당 수순을 밟는 모양새다.

 한 비당권파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권파 측이 '바른정당계에 안철수계 비례대표를 얹어 줄 테니 당을 나가라'고 제안한 것으로 안다"며 "창당 주역인 안철수·유승민 측을 몰아낸 뒤 평화당 측을 끌어들여 호남당을 만들겠다는 이야기"고 말했다.

 실제로 당권파 호남계 의원들은 그간 평화당 비당권파와 물밑 접촉을 하며 바른미래당 지붕 아래에서 '제3지대' 창당 방안을 타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당권파 의원은 통화에서 "몇몇 평화당 비당권파는 바른미래당에 들어올 의사가 있다"며 "추석 전후로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당권파는 그동안 유 의원을 포함한 바른정당계에 "한국당으로 가라"며 갈등 봉합에 대한 의지를 사실상 접은 상태다. 특히 전날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유 의원을 향한 '공개 러브콜'을 보낸 게 이를 자극했다.

 이에 비당권파 측은 이날 평화당 비당권파의 탈당 움직임에 맞춰 즉각 손 대표 측을 향한 역공에 나섰다.

 비당권파인 지상욱 의원은 원내정책회의에서 "전날 나 원내대표가 개인적 생각이라 해명했음에도 손 대표는 유 의원 등을 정치 공작하는 사람으로 몰며 당을 나가라고 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알다시피 평화당과 합치자 했던 분들이 바로 손 대표와 호남계 의원들"이라며 "정상적인 당 대표라면 그분들을 나무라야지 있지도 않은 사실로 견강부회하면 되겠냐"고 비판했다.

 지 의원은 손 대표를 향해 "2002년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 대선에 나왔을 때 '병풍 의혹' 정치공작을 편 김대업씨 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며 "그간 쓰셨던 이부자리를 돌려드릴 테니 원래 계셨던 곳으로 돌아가기 바란다"며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비당권파인 오신환 원내대표는 회의가 끝난 뒤 평화당 의원 입당설에 대한 질문에 "당헌·당규상 (국민의당을 탈당한) 그분들은 개별 입당이 불가능하다. 입당 여부는 최고위원회에서 의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고위원 9명 중 비당권파가 5명을 차지하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오 원내대표는 "저희가 앞선 의원총회에서 한국당, 평화당과 통합하지 않고 '자강'하겠다고 한 선언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지금과 같은 갈등구조는 극복돼야 한다"면서도 "손 대표 체제의 전환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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