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업체 60% "앞으로 2년간 직원 안뽑아"

관광업체 60% "앞으로 2년간 직원 안뽑아"
최저임금 인상·근로시간 단축 영향 분석 보고서
충격 완화 정부 지원책 세제혜택 확대 1순위 꼽아

  • 입력 : 2019. 08.07(수) 17:52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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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영향으로 도내 관광사업체 5곳 가운데 3곳 꼴로 앞으로 2년간은 신규 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도내 관광사업체 대부분은 주 52시간제와 같은 근로시간 단축보다는 최저임금 인상이 기업 경영에 더 부담 준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7일 한국여행업협회가 한국문화관연구원에 의뢰해 최근 발간한 '최저임금 및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관광사업체 영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여행업, 호텔업, 유원지업 등 전국 503개 관광사업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기업의 72%가 '향후 2년 내에 신규 직원을 채용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제주지역 관광사업체 중에서는 60%가 채용 계획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에 응한 도내 관광사업체는 모두 30곳이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자사가 구매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평균가격이 변동됐는 지를 묻는 질문에서는 도내 업체의 46.7%가 '상승했다'고 답했다. 이는 전국 평균(25.6%)보다 갑절 가까이 높은 수치이다.

 도내 관광사업체 대다수는 최저임금인상이 인력 감축이나 고용 감소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우려사항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도내 업체의 60%가 인력 감축이나 고용 감소가 가장 우렵스럽다고 답했고, 이어 인건비 부담으로 인한 신규 투자 위축(30%), 인건비 부담에 따른 도산(26.7%), 임금 체계 개편에 따른 인력 관리 어려움(20.0%) 등의 순이었다.

 실제로 최저임금 인상 이후 어떤 조치를 취했냐는 질문(복수 응답)에 도내 사업체 중 가장 많은 36.7%가 '신규 채용 축소로 대응했다'고 답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전국 평균(25.0%)과 견줘서도 11.7%포인트 높았다. 또 도내 사업체 중 13.3%가 최저임금 인상 후 기존 인력을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 인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정부 지원 방안으로 세제 해택 확대(46.7%)가 1순위로 꼽혔다. 이밖에 카드수수료율 인하를 바라는 곳도 도내 관광사업체의 33.3%를 차지해 비교적 높았다.

 또 도내 관광사업체는 근로시간 단축(20.0%)보다는 최저임금 인상(60.0%)이 경영에 더 부담을 주는 정책이라고 답했다. 나머지 20%는 어느 것도 부담을 주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도내사업체 중 21.4%가 최저임금보다 적은 임금을 근로자에게 지급하고 있었으며 올해 4월 기준 도내 관광사업체 종사자의 평균 근로일수는 5.1일, 주당 근로시간은 42.6시간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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