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극일' 올림픽보이콧 당정 협의 나선다

민주당 '극일' 올림픽보이콧 당정 협의 나선다
"한일 경제전쟁, 초당적 국민통합으로 강력한 전선 구축해야"
안중근 '독립' 유묵 걸개막…'올림픽 불매운동' 국제여론전도 검토
  • 입력 : 2019. 08.06(화) 12:56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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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책회의장에는 '독립'(獨立)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유묵이 걸개막(백드롭)으로 내걸렸다.

 이 유묵은 안 의사가 1909년 만주 하얼빈(哈爾濱)역에서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사살한 뒤 루쉰 감옥에 투옥돼 있던 중 쓴 것이다.

 '경술이월 어여순옥중 대한국인 안중근 서'(庚戌二月 於旅順獄中 大韓國人 安重根 書)라는 글씨와 네 번째 손가락 마디가 잘린 손도장이 찍혀있다.

 유묵 옆에는 '한일 경제전쟁, 여야가 따로 없습니다!'라는 문구를 넣었다.

 더불어민주당이 8·15 광복절을 일주일여 앞두고 '극일'(克日) 캠페인에 총력을쏟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전국민적인 극일'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여권 차원에서 전방위적으로 사전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규희 원내부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질 수도 없고 져서도 안 되는 한일 경제전쟁"이라며 "우리 모두 자신감을 갖고 초당적인 국민통합이라는 강력한 전선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복절 맞이 '전국 캠페인'도 강화할 계획이다.

 오는 15일까지 당 차원의 현수막 제작과 함께 각 지역위원회·시도당 차원에서 극일 의지를 다지는 각종 행사를 기획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홍익표 수석 대변인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올해 광복절은 3·1운동 100주년에맞는 기념일이란 점에서 그 자체로도 뜻깊은 해"라며 "일본의 무역보복 공격 등 대내외적 환경을 봤을 때 이날의 뜻을 더욱 깊이 새겨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에 대한 '맞대응' 카드로 각종 강경책이 쏟아지는 가운데 내부적으로는 도쿄 올림픽 보이콧 목소리가 갈수록 비등하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도쿄올림픽 보이콧을 논의하기 위한 당정 협의를 추진하는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청원을 제기하는 등 국제 여론전을 펴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위 민주당 간사인 신동근 의원은 통화에서 "내년 올림픽이 열리는 일본 도쿄에서 기준치의 4배에 달하는 방사능 물질이 검출됐다고 한다"며 "도쿄올림픽 보이콧을 논의하기 위한 당정 협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조만간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만나 올림픽 준비 상황 등을보고 받을 계획"이라며 "우선 민관 합동 조사단을 도쿄로 파견해 현지 안전을 충분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아베 정부가 성공적인 도쿄올림픽 개최에 총력을 기울여온 만큼 올림픽 보이콧이 일본 수출규제와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배제에 상응하는 가장 센 '수평적 조치'로 판단하고 있다.

 민주당 일본경제침략대책특별위원회는 도쿄올림픽 '보이콧' 대신 올림픽에 대한전 세계적 '불매운동' 가능성에 방점을 찍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국제 여론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

  올림픽 불매운동에 대해 김민석 특위 부위원장은 "올림픽에 가지 말고, 보지 말고, 먹지 말고, 사지 말자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IOC에 각종 청원을 제기해 도쿄올림픽 문제를 의제화하자는 제안도 나온다.

 '위안부' 이슈와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능 위험 이슈가 복합적으로 대두되면서 불매운동이 일어나면 한일 갈등을 넘어 사실상의 글로벌 보이콧으로 비화할 수도 있다는 판단인 것이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올림픽 기간 선수들에게 제공되는 식품의 안전성 문제 등 다양한 청원을 IOC에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번 일로 아베 총리가물러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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