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화재대비 소홀 다중이용시설의 안전불감증

[사설] 화재대비 소홀 다중이용시설의 안전불감증
  • 입력 : 2019. 08.01(목)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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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과 대형마트 등 제주도내 다중이용시설의 화재 대비가 소홀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제주도소방본부가 최근 숙박시설, 영화관, 대형판매시설 등 51개소의 소방시설을 점검한 결과 세 곳 중 한 곳 꼴로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번 점검은 화재발생시 인명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소방시설 유지관리 상태에 중점을 두고 이뤄졌습니다. 건물 비상구와 계단, 방화문, 방화벽 등 피난·소방시설은 화재 발생시 인명대피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단속 결과 소방시설 관리상태는 엉망이었습니다. 화재경보를 울리는 수신반을 작동하지 않도록 강제로 정지시킨 사례(4건)를 비롯 방화문을 열어놓거나 훼손된 사례(9건), 비상구나 통로에 물건을 쌓아놓아 아예 막아놓은 경우 등 다반사였습니다. 만일 화재 발생시에는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습니다.

화재 등 안전사고는 예기치 않게 발생하고,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초래하게 됩니다. 피해 최소화를 위해서는 안전시설을 제대로 갖추고 이용할 수 있도록 관리에 철저를 기하는 것이 가장 기본입니다. 더욱이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시설은 더욱 철저한 경각심이 요구됩니다. 이번에 적발된 다중 이용시설의 경우 이러한 기본원칙을 외면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후진적인 안전의식 행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안전불감증이 여전한 것은 문제입니다. 이는 보여주기식 단속이나 솜방망이 처벌로는 한계가 있다는 방증입니다. 상습 위반시설에 대해서는 '삼진아웃제' 등을 적용하는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화재와 같은 대형 사고 예방과 관련해서는 다소의 불편이 따르더라도 보다 강화된 대책마련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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