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그린빗물인프라 사업, 주먹구구식 안된다

[사설]그린빗물인프라 사업, 주먹구구식 안된다
  • 입력 : 2019. 07.31(수)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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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지하수는 도민에게는 생명수나 다름없는 소중한 자원입니다. 수자원의 96% 이상을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을 정도로 절대적입니다. 그만큼 지하수의 효율적인 보존·관리와 활용은 행정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정책중의 하나입니다. 제주 지하수는 화산섬 특성상 빗물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에는 가뭄이 자주 발생하는데다, 이주 인구 증가 등 수요가 늘면서 물 부족 현상이 간헐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에는 가뭄으로 제한급수까지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최근 제주시가 도심에서 지하수 함유량을 확보하기 위한 그린빗물인프라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주목할 만 합니다.

제주시는 내달부터 종합운동장 일원 29만2348㎡ 부지에 사업비 28억6100만원을 들여 오는 2020년까지 친환경 빗물관리시스템 구축을 위한 그린빗물인프라 조성사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시는 이 사업을 통해 주차장 재정비는 물론 우수 유출량 저감을 통한 수질 개선과 지하수 함양 확보 등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성격상 지하상태나 지층구조 등을 사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빗물이 지하로 함양될 가능성에 대한 연구는 조사도 않은 채 사업을 추진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관련 조사자료 없이 사업 추진은 상식적으로 이해 되지 않는다는 지적입니다. 한마디로 주먹구구식 사업 추진이라는 비판입니다. 전문가들 지적대로 사업이 사전 지층구조 등 파악없이 이뤄지고 있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자칫 사업의 실질적 효과도 거두지 못한 채 막대한 예산낭비만을 불러올 우려가 큽니다. 제주시로서는 이같은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본격 추진에 앞서 면밀한 재점검과 보완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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