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두항 유람선 사업 지역 어민들 반발

도두항 유람선 사업 지역 어민들 반발
8월말 유람선 투어 추진
어민 "유람선 댈 공간 없다"
  • 입력 : 2019. 07.30(화) 18:37
  • 김현석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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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도두항 선착장이 포화돼 어선 입·출입에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유람선 운항이 재추진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제주시에 따르면 A사가 내달 말 취항 예정으로 제주시 도두항에서 유람선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480t급·승객정원 300명 규모의 유람선 '해미르호'를 도두항-사라봉 왕복 코스로 운항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A사는 유람선 및 수상레저 계류장을 매년 임대 신청을 통해 갱신해 왔다.

 이에 앞서 지난 2010년 8월 도두항에 A사 유람선 '미르호(550t급·승객정원 399명)'가 취항했으나 경영난 악화로 운항이 중단돼 2013년 울산 남구에 고래바다여행선으로 66억원에 매각됐다.

 이같은 유람선 사업 추진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어민들은 어선·낚싯배·요트 등으로 인해 포화상태인 도두항에 유람선이 들어올 충분한 장소가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사단법인 한국낚시어선협회 제주지부 관계자는 "현재 도두항은 포화상태라 선주들끼리 순번제를 정해 돌아가면서 도두항을 이용하고 있다"며 "유람선 사업이 중단된 지 7년이 넘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장에 대한 실태조사 하나 없이 임대 승인이 계속해서 이뤄진 것은 말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업자 측은 "세월호 사고 이후 어선·상선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유람선 사업 재추진 기간이 예상보다 오래 걸렸다"며 "합법적인 절차를 걸쳐 임대 연장을 하고 임대료와 세금 등을 꼬박꼬박 냈는데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제주시 관계자는 "인력 부족 등의 문제로 민원이 들어오기 전까지 실태조사를 하기에는 힘든 상황"이라며 "유람선 문제로 민원이 많이 발생해 지역 어민들의 의견을 듣고 현장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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