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제주에만 없는 병설유치원 특수학급

[사설]제주에만 없는 병설유치원 특수학급
  • 입력 : 2019. 07.26(금)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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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에서 친구들과 함께 뛰어놀아야 할 만 3~4세 아이들을 둔 엄마들이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이들의 요구는 간단하고 명료합니다. 제주지역 만 3∼4세 특수교육대상자는 집에서 가까운 병설유치원에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다는 호소입니다.

교육부 2019년 특수교육 통계를 보면 전국에서 유일하게 제주에만 만 3~4세 특수교육대상자가 취학할 병설유치원 특수학급이 없습니다. 올해 제주에서 공립유치원에 재원 중인 만 3세 아동은 전혀 없고 만 4세 또한 4명 뿐이라고 합니다. 이들 학부모들이 통합어린이집 또는 장애 전담 어린이집에 다니는 유아가 있는 도내 학부모 3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병설유치원 취학을 희망한다는 학부모가 32명, 병설유치원에 특수학급이 있다면 보내겠다는 학부모가 33명에 달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던 이석문 제주자치도교육감의 교육행정은 더욱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최근 특수교육대상자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의 한 초등학교에서 병설유치원에 특수학급을 만들겠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는데도 이를 수용하지 않았습니다. 내년에 일반학급 정원이 미달해 교실이 남는 다른 병설유치원에 특수학급을 설치한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몇 해 전 서울에서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집 가까운 곳에 특수학교를 설립해달라고 부모들이 무릎 꿇고 호소하던 일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이나 부모 모두 집 가까운 곳에서 다니길 원합니다. 만 3세부터 17세까지 특수교육대상자는 의무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지며 보육차원이 아니라 공교육에서 책임져야 합니다. 우리 엄마들이 무릎 꿇고 호소해야만 하겠습니까. 이석문 교육감의 전향적인 정책 변화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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