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각종 악재에 울상짓는 위기의 제주농촌

[사설]각종 악재에 울상짓는 위기의 제주농촌
  • 입력 : 2019. 07.24(수)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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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주농촌은 밝은 소식이라곤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뭐하나 제대로 되는 농사가 없기 때문에 말이 아닙니다. 양배추 등 월동채소를 비롯해 마늘과 양파 등 과잉생산으로 제값을 받는 것이 없으니 오죽하겠습니까. 때문에 농민들은 수확의 기쁨을 누리기는 커녕 가격하락에 울상짓기 일쑵니다. 이번에는 잦은 비날씨와 장마에다 때 이른 태풍까지 겹치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수확철을 맞은 제주 서부의 기장은 물론 수박이 물에 잠기며 수확을 포기해야 하는 지경에 내몰렸습니다. 한창 수확의 결실을 맛봐야 할 농민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입니다. 평년보다 낮은 기온에다 장마와 태풍이 급습하면서 신엄·어음·봉성 등 애월읍 지역의 수박농사가 거의 폐작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수확 초반만 해도 괜찮았던 수박값이 크게 내렸습니다. 지난주 수박가격은 제주시농협 공판장에서 9㎏ 기준 3957원으로 지난해(5450원)에 비해 하락했습니다.

서부지역의 기장 재배농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수확철을 맞았으나 여러차례 침수를 당하면서 수확엔 손도 못대고 있어 피해는 만만찮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한창 생육 중인 참깨농가와 더덕농가의 시름도 커지고 있습니다.

올해는 유독 농사마다 고전을 면치 못해 큰 일입니다. 마늘이나 양파는 재배면적이 전년에 비해 감소했으나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처리난을 겪고 있습니다. 여기에 날씨까지 받쳐주지 않으면서 농민들의 속은 검게 타들어가고 있는 겁니다. 특히 여름작물인 수박은 날씨가 당도나 생육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그런데 장마와 맞물리면서 예년보다 유난히 일조량이 적어 당도가 떨어지는 등 상품성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각종 악재에 시달리는 농민들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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