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음식숙박업 중심 자금사정 빠르게 악화"

"건설·음식숙박업 중심 자금사정 빠르게 악화"
한은 제주본부 '자금조달 여건·자금사정 평가' 발표
"판매부진 원인… 구조조정·자금중개기능 강화 필요"
  • 입력 : 2019. 07.22(월) 17:07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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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기업들의 채무상환능력은 다소 양호하지만 체감하는 자금사정은 건설업과 음식·숙박업을 중심으로 판매부진 등에 의해 빠르게 악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22일 '제주지역 기업 자금조달 여건 및 자금사정 평가'에 대한 조사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채무상환능력은 2013~17년 도내 1만334개 기업의 재무제표를 통해 도출한 것이고, 체감 자금사정은 지난해 10월~12월 중 81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조사결과, 판매부진(41.9%)이 자금사정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고 업종별로는 건설업의 자금사정이 가장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숙박음식업, 도소매업, 운수업(50% 수준)도 자금사정은 좋지 않다는 분석이다. 도내 25개 건설사의 2018년 재무자료에 따르면 매출액과 수익성은 급락하고 부채비율은 상승하며 채무상환능력이 취약해지고 있다. 최근 3년간 제주지역 건설업의 이자보상비율은 2016년 902.5%, 2017년 835.4%, 2018년 319.2%로 크게 떨어졌다. 음식숙박업의 이자보상비율도 2013년부터 전국수준보다 빠르게 감소하며 2017년에는 마이너스(-60.4%, 전국평균 68.5%)를 기록했다.

제주지역 기업의 자금조달과 관련, 금융기관 자금공급은 원활하지만 비은행금융기관에 대한 기업대출 의존도는 상승했다. 금융기관의 자금공급에 있어 한정된 대출재원이 기업대출보다는 가계대출로, 기업대출 중에서는 부동산 분양 및 임대 등 관련한 업종에 편중됐다.

이새롬 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종합적으로 기업대출을 통한 금융기관의 자금공급은 전반적으로 양호하고 연체율·부도율도 전국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는 등 지표상 채무상환능력과 신용리스크가 양호하다"라며 "다만, 기업대출이 부동산 관련 업종에 편중되고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 의존도가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건설업과 음식숙박업은 업황부진과 과당경쟁으로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되는 등 업종에 대한 금융기관의 신용공급도 축소되고 있다"라며 "경기적 요인에 의한 이들 업종의 자금사정 악화가 신용리스크 상승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유의하고, 도내 금융기관의 자금중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자금사정이 취약한 업종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시장자율을 통한 구조조정에 의한 중장기적 수익성 및 경쟁력 확보, 잠재적 금융리스크 요인에 대한 상시 점검, 금융기관의 자금중개기능 강화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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