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동행
  • 입력 : 2019. 07.11(목) 00:00
  • 김도영 수습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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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의 일이다. 오랜 지병을 앓고 있던 주민 한분이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해 상황이 매우 위급하다는 신고가 112로 접수됐다.

서부경찰서 한림파출소는 제주시 한림읍, 서부보건소, 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 119 등 유관기관과의 신속한 공조를 통해 대상자를 시내 병원으로 응급입원 조치 한 사례가 있었다. 그런데 재발 방지를 위해선 꾸준한 입원치료가 필요한데, 병원비 등이 여의치 않은 가정형편임을 알고 우리 경찰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후 한림읍 담당부서와 지속적인 협업을 거쳐 제주시로부터 대상자의 장애인 등록 및 기초생활수급자 선정을 이끌어냈고 의료비 혜택(본인부담 경감)과 함께 일정액의 월 생계급여를 수령할 수 있게 했다. 모든 과정은 신청부터 선정까지 1개월이 넘는 시간과 절차가 필요했고 계속되는 신고와 출동 속에도 취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꾸준히 강구하고 모색했다.

장애인 및 기초수급자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고 직원들 모두 내 일처럼 기뻐했다. 이 모두가 주민의 애환과 아픔을 함께 나누고자 경찰과 행정이 한마음 한뜻으로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자칫 힘든 상황에 놓일 수 있었던 그분의 삶에 작은 도움이 되려 했던 우리의 소망이 현실로 나타나게 되어 보람과 안도감을 느낀다.

앞으로도 민·관·경의 참다운 동행은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고 본다. 또한 주위에 관심이 필요한 곳은 없는지 우리 모두 지켜보고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주민이 경찰이고 경찰이 곧 주민이다. 경찰과 행정은 주민 모두의 동반자다. 평소에도 주민을 위한 경찰업무에 적극 협조해주신 제주시, 한림읍을 비롯한 유관기관 관계자분들께 본 지면을 빌려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고홍일 제주서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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