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 코앞인데 닭고기 값 하락 "날씨 탓인가"

초복 코앞인데 닭고기 값 하락 "날씨 탓인가"
산지가격 1100원대 지난해 동기대비 22% 급락
"7~9월 휴가철 소비촉진 통한 가격상승 기대해"
  • 입력 : 2019. 07.09(화) 17:27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최근 늦은 장마로 날씨가 비교적 예년에 비해 낮게 형성되며 닭고기 소비가 다소 주춤하다. 오는 12일 초복을 기점으로 7~9월 소비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가격 변동이 기대된다. 사진=한라일보DB

닭고기 소비가 많은 초복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소비 부진은 여전하다. 최근 늦은 장마에 의한 초여름 날씨로 몸보신이나 야외활동이 예년에 이맘때에 견줘 크게 줄며 당분간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9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최근 제주산 닭고기 산지가격은 1㎏ 기준, 1100원대에 출하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10원에 견줘 22% 가량 낮게 형성되고 있다. 이 기간에 돼지고기와 소고기의 가격 하락률인 4.4%와 1.9%에 비해서도 감소폭이 가장 크다. 하지만 도내 닭고기 소비자가격은 1㎏ 기준, 6670원으로 변동폭이 거의 없어 대조적이다. 이에 따른 삼계탕 가격도 부재료비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대부분 적게는 1만원에서 1만5000원 대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한국농업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의 7월 중 전국 닭고기의 생계유통가격은 도계마릿수의 증가와 생산성 회복으로 1㎏당 1100원~1300원 선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1467원 보다 11~25% 정도 낮게 형성된 가격으로 전국 대부분이 유사하다.

7~8월은 초복(7.12), 중복(7.22), 말복(8.11)은 물론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치킨 등 닭고기 소비가 집중된다. 그럼에도 산지가격 하락이 예측된 이유는 병아리 생산 증가로 식용닭(육계) 입식(병아리를 사육농가에 들이는 것)이 늘면서 사육마릿수도 함께 확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닭들이 생육하기 좋은 기상도 생산량 증가에 기여했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이 없어 지난해보다 폐사율도 크게 감소한 것도 닭고기 값 하락의 한 요인이다.

도내 육가공업계 관계자는 "공급초과 부분이 닭고기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라며 "소비가 집중되는 7~9월에 소비 확대를 통한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관망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4471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