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청문회 막판 변호사 소개 '위증 논란'

윤석열 청문회 막판 변호사 소개 '위증 논란'
녹음파일 공개 녹음파일 공개…윤석열 "이남석에게 윤우진 도와주라고 했다"
野 강력 반발 "윤석열 하루종일 거짓말…우롱당한 느낌"
논란 불거지자 윤석열 해명…"변호사 선임시킨 것은 아니다"
  • 입력 : 2019. 07.09(화) 08:26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차수 변경을 한 9일 새벽 거짓말 논란이 벌어졌다.

 윤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해 변호사를 소개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지만, 윤 후보자가 윤우진 씨에게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했다고 언급한 언론 인터뷰 파일이 공개된 것이다.

 그러나 윤 후보자는 변호사를 소개한 것은 사실이지만, 선임이 된 것은 아니라며 소개와 선임은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 사건은 2013년 윤대진 검찰국장의 친형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이 육류 수입업자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해외로 도피했고, 몇 개국을 전전하다가 체포돼 강제 송환됐는데 22개월 후 혐의없음 처분을 받은 사안이다.

 뉴스타파가 보도하고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청문회에서 공개한 녹음 파일은윤 후보자가 2012년 12월 언론사와 인터뷰한 내용으로, 파일명은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2012년 12월 인터뷰 녹취'라고 쓰여 있다. 파일을 들어보면 윤 후보자는 "윤우진 씨가 '얘들(경찰)이 자기를 노린다'고 얘기하더라고"라며 "내가 '진작 얘기하지, 그러면 변호사가 필요할 테니까…'"라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일단 이 사람한테 변호사가 필요하겠다 싶어서 내가 중수부 연구관하다가 막 나간 이남석이 보고, '네가 (윤)대진이한테 얘기하지 말고, 윤우진 서장을 한 번 만나봐라'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자는 "(이남석 변호사에게) '만나서 자초지종을 들어보고 변호사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좀 해보라'고 (말했다)"라며 "그렇게 부탁을 하고 '네(이남석 변호사)가 만약에 선임을 할 수 있으면 선임해서 좀 도와드리든가' 이렇게 했다"고 덧붙였다.

 파일 속에서 윤 후보자는 또 "윤석열 부장이 얘기한 이남석입니다, 이렇게 문자를 넣으면 너한테 전화가 올 것이다. 그러면 만나서 한 번 얘기를 들어봐라"며 "가까운 사람이 조사를 받는다고 하는데 변호사를 소개하는 것 자체는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이밖에 윤 후보자는 "윤 씨와 (대검) 연구관을 할 때 주말에 몇 번 (골프를) 쳤다"는 말도 했다. 그러나 윤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는 윤 씨와 골프를 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두 번 있었던 것으로 기억난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김진태 의원은 "이 기형적인 사건과 윤 후보자가 연결되는 접점이다.

변호사법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며 "이렇게 거짓말을 한 사람이 어떻게 검찰총장이 되겠나. 명백한 부적격자"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 역시 "윤 후보자가 하루종일 말한 게 거짓말로 드러났다"며 "청문위원으로서 우롱당한 느낌"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송기헌 의원도 "녹취 파일 내용과 (청문회에서) 말한 내용이 다르다"며 "잘못 말한 것 같은데 사과해야 한다.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부정확한 기억 때문에 다르게 발언했을 수도 있다"며 "7년 전과 똑같이 기억하라 하는 것은 합리적인 주문이 아니다"라고 윤 후보자를 엄호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자는 변호사 소개와 실제 변호사 선임은 다르다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저런 말을 했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사건 수임에 대한 소개를 한 적이 없다"며 "윤대진 검사를 보호하려는 마음도 있어서 가서 얘기나 들어보라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7년 전에 통화한 내용이어서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을 수 있고, 여러 기자로부터 전화를 받았기 때문에 저 말이 팩트가 아닐 수가 있다"며 "변호사를 선임시킨 것은 아니다. 변호사는 자기 형제들이 결정했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윤 후보자는 "오해가 있다면 명확하게 말씀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는 전날 오전 10시부터 약 16시간 진행된 끝에 차수를 변경하고 하루 넘긴 9일 오전 1시 50분 산회했다.[연합뉴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9217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