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권력서열 10위권 내로 '껑충

김여정, 권력서열 10위권 내로 '껑충
  • 입력 : 2019. 07.08(월) 19:34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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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권력서열이 10위권 내로 껑충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지난 4월 김정은 2기 권력 재편 과정에서 김여정의 정치적 위상이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지만, 갈수록 서열이 급상승하는 모습이어서 주목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석 하에 8일 열린 김일성 주석 25주기 중앙추모대회의 주석단으로 드러난 김여정의 권역 서열은 10위권 안이었다.

 김여정은 정중앙의 김정은 위원장 오른쪽에서 당 부위원장인 박봉주·리만건·리수용 다음 네 번째 자리에 앉았다. 김정은 위원장의 오른편에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김재룡 총리, 박광호·김평해 부위원장 순으로 자리했다.

 김정은 위원장을 중심으로 오른쪽 최룡해, 왼쪽 박봉주 등 권력 서열순으로 번갈아 앉은 것이어서, 주석단 위치만으로 김여정의 권력 서열은 김정은 위원장을 포함해 9위인 셈이다.

 주석단의 맨 앞줄에는 정치국 위원 이상 당·정 간부와 국무위원들이 차지했는데, 예외 인물은 김여정뿐이었다.

 일단 이번 행사가 김정은 위원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의 할아버지인 김 주석의 25주기 추모행사여서 로열패밀리라는 점을 고려한 자리 배치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이런 전례는 없다.

 이에 따라 김정은 2기 집권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는 김여정의 정치적 위상을 과시했다고 할 수 있다.

 국가정보원은 최근 국회 정보위원장을 맡은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을 통해 김여정과 관련, "사진을 보면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나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같은 반열에 있다"며 정치적 위상이 격상했다고 밝혔다.

 김여정은 하노이 회담 때까지만 해도 김정은 위원장의 의전과 행사 관장 등 보좌 역할을 중점으로 수행했으나 이후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에게 바통을 넘기고 고위간부로서 격상된 지위를 대내외에 드러냈다.

 김여정은 지난달 사상 첫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에도 김정은 위원장을 공식수행했다.

 또 지난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평양 순안공항 도착 때 리수용·김영철 당 부위원장 고위간부와 나란히 도열해 영접하는가 하면, 시 주석이 금수산영빈관 숙소에서 출발 때는 환담을 하기도 했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이 집단체조 '인민의 나라' 개막 공연 때에는 퍼스트레이디인 리설주 여사의 바로 옆에 앉았다.

 김여정의 현 직책은 여전히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고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서도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유일한 여동생이자 로열패밀리답게 실질적 역할뿐 아니라 공식적인 정치적 지위도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번 추모대회를 통해 대미 외교를 이끄는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높아진 위상도 재확인됐다.

 그는 주석단에서 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 자리에 앉았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김정은 위원장의 '입' 역할을 해온 그는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의 성사를 위해 또 한 번 전면에 나섰고 수행원으로도 모습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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