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제주 성산에 일반군 위안소 2곳 운영

일제강점기 제주 성산에 일반군 위안소 2곳 운영
제주대 조성윤·고성만 교수 5일 연구논문 발표
진해경비부 45신요대 장교·요카렌 생도 대상
성산리 소재 일반 민가·일본인 소유 여관 활용
  • 입력 : 2019. 07.05(금) 16:20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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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태평양전쟁 말기 제주 성산일출봉 해안에 구축한 갱도진지 내부의 모습. 한라일보DB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에 일본군들이 제주도에서 위안소 2곳을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국내에는 목포와 부산 등 3~4곳에 위안소 추정 지역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왔지만 제주에서 위안소가 존재한 사실이 밝혀진 것은 처음이다.

 제주대학교 평화연구소는(소장 조성윤)는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인 1945년 4월, 일본 해군이 제주도 성산리에 두 곳의 위안소를 설치·운용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5일 밝혔다.

 평화연구소에 따르면 제주대 사회학과 조성윤·고성만 교수는 지난 2010년부터 목격자 인터뷰와 현지 조사, 일본측 사료를 교차 분석한 결과를 '태평양 전쟁 말기 요카렌(予科練)의 제주도 주둔과 위안소-성산 지역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연구 논문으로 발표했다. 이 논문은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원이 발간하는 '탐라문화' 제61호(2019년 6월)에 수록됐다.

 논문에 따르면 성산지역에는 2개의 위안소가 운영됐으며, 한 곳은 일반 민가를 개조해 사용하고 다른 한 곳은 일본인이 운영하던 여관이 사용됐다. 위안소를 이용한 일본군은 태평양전쟁 당시 제주도에 주둔했던 진해경비부 소속 제45신요대(震洋隊) 소속 장교들과 요카렌(予科練·해군비행예과연습생) 생도들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하여 연구진은 오는 8일 오전 11시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리사무소(성산중앙로65번길7-1)에서 증언자를 모시고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기자회견에 이어 위안소 터에서 현장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제주도는 태평양전쟁 말기인 1945년 봄부터 일본 본토를 지키기 위한 결호작전(決號作戰)에 편입되면서 약 7만8000여명의 일본군이 주둔해 미군의 상륙과 지상전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섬 전역에 대규모 방어시설을 구축했다. 이번에 위안소를 이용한 부대로 밝혀진 신요대는 미군 함정을 향해 돌진하기 위한 자폭용 보트를 운용하는 특공기지로 제주에는 성산일출봉과 고산수월봉 해안 등에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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