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인의 한라시론] 채소류 면적을 줄여 가격을 높이자

[문영인의 한라시론] 채소류 면적을 줄여 가격을 높이자
  • 입력 : 2019. 07.04(목) 00:00
  • 김경섭 기자 kk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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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고장도 없이 흘러 어김없이 월동채소 파종기가 되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파종작업이 시작될 것이며 각자는 채소 한 포기마다 꿈을 심으며 그 꿈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할 것이다. 그러나 계속되는 저성장으로 채소를 비롯한 농산물의 소비는 증가되지 못하고 있으며, 기후의 변화가 제주농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는 현실은 농업인들이 극복해야만 할 어려움이다.

2019 농업전망에서 보면 채소류 1인당 연간 소비량이 2000년 113kg에서 2018년 90kg으로 감소하였고, 자급률은 86%에 불과 하였다. 소비형태도 변화하여 과거에는 원물 중심의 소비였으나 지금은 반가공형태의 구입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음식점에서는 국산보다 매입단가가 저렴하며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가능한 김치와 당근은 수입산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앞으로도 채소 소비량이 증가할 것 같지는 않다.

농산물 시세가 낮아 처리의 문제가 발생하면 농업인들의 정보가 부족하여 생산량 조절에 실패한 것처럼 보는 측면도 있으나 농업인들이 품목별 재배면적과 생산량을 조절하는데 이용하도록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매월 농업관측정보를 발표 하고 있지만 정보를 신뢰하지 않는 경향이 많은 것 같다. 지난 6월 발표한 농업관측에 의하면, 고랭지 배추는 주산지역의 6~9월 평균기온이 23℃ 이상인 날의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병해 발생이 많고 김치의 수입량 은 5월까지 전년대비 5% 이상 꾸준하게 증가하는 추세라서 재배의향 면적은 전년대비 8%가 감소하며, 양배추, 양상추, 감자로 작목을 전환하려고 하고 있다. 고랭지 무는 전년보다는 3%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 재배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고랭지 당근의 재배 의향 면적은 전년보다 19% 증가하였으며, 파종이 끝나 초기 생육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당근 재배면적이 증가한 요인으로는 중국 복건성산 당근에서 '바나나 뿌리썩이 선충'이 검출되어 수입 금지 조치되어 수입량이 크게 감소하였었으나 산동성 노지 봄 당근은 면적이 증가하고 작황도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랭지 양배추의 재배의향 면적은 전년대비 13%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이유는 봄 양배추의 작황부진으로 높은 시세를 보인 영향으로 보고 있다.

고랭지 채소와 제주산 월동채소는 생산시기가 다르지만 물량이 남으면 월동채소 출하기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민감한 사항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배추를 줄이고 양배추, 감자로 전환 하는 것과 양배추, 당근재배 면적이 증가한 것은 제주산 월동채소의 가격형성에 나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므로 면적은 조금씩 줄이는 것이 좋겠다. 농산물 생산량이 증가하면 가격 안정을 위해 산지폐기를 하는데, 전국적으로 각종 농산물에 다 적용 하다 보니 이 제도를 악용하는 경우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며, 가장 안정적인 가격 보장을 위해서 언젠가는 파종 전 도매시장과 생산자 단체가 품목별 물량과 가격을 계약하여 출하하는 독일식 유통체계를 도입하여 농업인이 살맛나는 세상이 오기를 희망해 본다.

<문영인 제주농업생명과학박사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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