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임금 성차별 심각…월평균 남 273만-여 179만원

제주 임금 성차별 심각…월평균 남 273만-여 179만원
여가원 '제주지역 노동시장 성별 임금구조' 분석 결과
연령별 '50대 133만원' 최대 차…임금공시제 도입 제언
  • 입력 : 2019. 07.03(수) 15:41
  • 이소진 기자 sj@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지역 임금 성차별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대가 높아질 수록 임금격차가 더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승배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연구위원의 '제주지역 노동시장의 성별 임금구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제주지역 여성은 남성의 65.7%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 연구위원은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제5차 근로환경조사(2017년 기준)를 토대로 제주지역 성별 임금구조를 분석했다.

월평균 임금을 보면 남성 273만2000원인 반면 여성은 179만5000원으로 93만7000원이나 낮았다.

월평균 임금의 성별 임금차이를 보면 50대가 133만2000원(남성 337만6000원·여성 204만4000원)으로 격차가 가장 심했다. 뒤이어 ▷50대 이상 89만5000원 ▷40대 83만1000원 ▷30대 64만9000원 ▷20대 이하 51만8000원 순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많이들 수록 성별 임금격차가 더 벌어지는 셈이다.

종사자 지위별 성별 임금차이를 보면, 임시직이 312만6000원으로 가장 높고 일용직 124만3000원, 상용직 61만7000원의 순으로 집계됐다.

또 신 연구위원은 연령, 교육연수, 근속연수 등의 변수 등을 고려한 제주지역 성별 임금격차 영향 요인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여성의 임금은 생산성보다 차별에 의한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 연구위원은 ▷여성근로자의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원칙 실현을 위한 조치 ▷제주지역 여성 집중 직무평가 모델 개발 및 임금 현실화 ▷여성의 경력단절 예방 및 여성관리직 진출 확대 ▷중고령자 취업 및 직업 능력 개발 지원 강화 ▷임금관리 통계 인프라 구축 등을 제언했다.

신 연구위원은 "분석 결과 남성과 여성의 임금차이가 생산성보다 차별에 기인한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성별 임금격차 정보공개 및 개선의무를 부과하는 '성평등 임금공시제' 등을 단계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여가원은 4일 오후 제주도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제주지역 성별임금격차 연구발표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날 신 연구위원의 연구 결과가 공개되며 토론회 등이 열린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4471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