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철 앞두고 해수욕장 모래 유실… 대책은 '없음?'

피서철 앞두고 해수욕장 모래 유실… 대책은 '없음?'
해수면 상승으로 해안 침식현상 가속화
자연현상으로 뚜렷한 대책 찾기 힘들어
  • 입력 : 2019. 07.02(화) 18:38
  • 김현석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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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찾은 제주시 이호해수욕장 곳곳에 모래가 유실된 것으로 보이는 흔적이 나타났다. 김현석기자

피서철을 맞은 가운데 제주 지역 해수욕장의 모래 유실과 침식 현상이 매년 되풀이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찾은 제주시 이호해수욕장. 제주시내와 가까워 많은 방문객이 찾는 곳이지만 모래가 유실된 것으로 보이는 흔적이 해수욕장 곳곳에 나타나 경관을 해치고 있었다. 종류가 달라 보이는 모래가 보이는가 하면 파도에 의해 휩쓸린 모래로 인해 단층 구조를 보이는 곳도 있었다.

 이날 가족과 함께 해수욕장을 찾은 박미진(48·부산)씨는 "이쁜 모래를 기대하고 왔는데 곳곳에 다른 색의 모래들이 보이는 거 같아 약간 이질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모래가 유실되고 있는 이유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해안 침식 현상의 가속화다.

 지난 2016년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우리나라 연안 해수면 상승 현황'에 따르면 제주의 해수면 평균 상승률은 연평균 4.56㎜로 우리나라 평균 해수면 상승률 2.68㎜에 비해 2배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매년 되풀이되는 현상이지만 모래 보충하는 방법 말고는 뚜렷한 대책이 없다. 특히 지역 특성에 맞는 모래도 찾기 힘들어 보충도 힘든 상황이다.

 제주시 이호해수욕장의 경우 2015년 3200t, 2016년 1600t, 2017년 900t의 모래를 보충했다. 최근에는 흩어진 모래를 퍼와 평탄화 작업을 하는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다.

다른 해수욕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삼양검은모래해수욕장은 모래의 색깔 등의 특성상 다른 지역에서 들여오기도 힘든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난 2017년 삼양동 포구 정주어항 준설 검은모래를 삼양해수욕장에 투입하기도 했다.

 제주에서 가장 큰 면적을 자랑하는 표선해수욕장은 모래 유실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돼 이달 중 모래유실 원인 규명과 방지대책수립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이호동주민센터 관계자는 "지난 2017년까지 많은 모래를 보충해 올해 해수욕장 운영에는 크게 지장이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모래를 보충하려고 해도 지역 특성에 맞는 모래를 찾기도 힘들어 현재 있는 모래를 잘 관리하는 방법밖에는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모래유실과 침식현상은 자연현상이라 뚜렷한 대책이 없는 게 현실"이라며 "모래유실 원인 규명과 방지대책수립 용역 등을 통해 보다 나은 관리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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