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늘어나는 스킨스쿠버… 사고 위험도↑

제주서 늘어나는 스킨스쿠버… 사고 위험도↑
최근 3년간 8건 불과하지만 사망자는 3명 발생
'짝잠수' 미이행·초급 다이버 사망 가장 많아
제주해경, 기능별 대책 수립해 단속·홍보 강화
  • 입력 : 2019. 07.02(화) 17:57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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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낮 12시2분쯤 서귀포시 표선면 세화포구 인근 해상에서 다이버 10명이 1시간 동안 표류하다 해경에 구조됐다. 사진=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제주 바다에서 스킨스쿠버 즐기는 물놀이객이 늘어나면서 사고 위험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이에 해경에서는 사고 예방을 위해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지난달 8일 오후 3시쯤 서귀포시 대평포구 남동쪽 500m 해상에서 A(48·여)씨가 스킨스쿠버를 하던 중 의식을 잃고 수면 위로 떠올랐다. A씨는 곧바로 서귀포시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해경 조사 결과 A씨는 스킨스쿠버를 하기 위해 이날 10명과 함께 레저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달 19일 낮 12시2분쯤에는 서귀포시 표선면 세화포구 인근 해상에서 다이버 10명이 물 속으로 들어간 뒤 나오지 않는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해경은 경비함정과 특공대, 헬기를 동원해 수색에 나섰고, 신고 접수 1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1시16분쯤 세화포구에서 약 2㎞ 떨어진 해상에서 다이버 10명을 전원 구조했다. 이날 사고는 다이버들을 태워 바다로 나간 레저보트가 잠시 자리를 비우면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 스킨스쿠버 사고는 총 8건이 발생해 3명의 사망자를 냈다. 사고 건수가 적은 것에 비해 사망자는 많은 것으로, 그만큼 위험성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주해경은 스킨스쿠버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이 '경험 미숙'과 물 속에 함께 들어가는 '짝잠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3년간 전국에서 스킨스쿠버 사고로 사망한 30명 가운데 11명이 짝잠수를 하지 않았고, 다이버 경력이 파악된 사망자 17명 가운데 11명은 초급 수준의 다이버 자격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제주해경청은 기능별로 임무를 하달해 스킨스쿠버 사고를 예방하기로 했다. 스킨스쿠버 관계자와 이용객, 단체 등을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미신고 스킨스쿠버, 안전교육 미이수, 보험 미가입 등 위법사항에 대해서는 단속을 강화해 엄정 대응을 하겠다는 것이다.

 제주해경청 관계자는 "인명사고와 직결될 수 있는 스킨스쿠버 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이용객들도 해경이 제시한 안전수칙을 준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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