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 잃어가는 화산섬 제주…사진으로 본 오늘

다양성 잃어가는 화산섬 제주…사진으로 본 오늘
최다 사진 생산지 제주서 첫 화산섬국제사진제
4개국 25명 참여 난민·생태환경 등 주제 다뤄
"시민 참여 사진 축제로"…9~10월에도 행사 계속
  • 입력 : 2019. 07.02(화) 17:06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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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호의 '성시점경'.

어떤 이들의 지친 일상에 쉼이 되었던 섬은 이즈음 어제의 모습이 아니다. 거친 화산섬이 역설적으로 빚어냈던 '남다름'은 땅을 파헤치거나 건물을 부수고 지으며 뭍과 같은 것이 되어가고 있다. 한 해 1500만명이 몰려드는 제주는 지금 난개발, 쓰레기, 교통난 이슈로 데워지고 있다.

사진은 그같은 '오늘'을 탐색하기에 용이한 시각 예술이다. 카메라로 담아낸 이 섬의 피사체는 곧 오늘날의 제주일지 모른다.

제주그래피(대표 이재정)가 관광객의 영향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진이 생산되는 지역인 제주를 무대로 이 섬의 오늘을 살피고 내일을 그려보는 사진축제를 열고 있다. 2일 예술공간 이아에서 시작된 첫 화산섬국제사진제다.

이번 사진 축제에는 한국, 미국, 인도네시아, 일본 등 국내외 4개국 25명이 출품했다. 4개 부스별로 주제를 달리해 사진 예술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강건의 '낯선 시작'(왼쪽)과 이재정의 '이중초상화'(오른쪽).

장영진·강건은 예멘 난민을 주제로 작품을 냈다. 한진오·이재정·변성진은 신성성과 인간성이 사라진 현장을 불러왔다. 김수오·리키루니·양동규·임형묵은 생태환경을 다룬 사진을 선보이고 있다. 김문호·이수철·임성호는 시간의 양에 따라 달라지는 이미지를 발견하도록 이끈다.

전시는 이달 14일까지. 개막 행사는 7월 4일 오후 6시에 열린다.

화산섬국제사진제는 '모든 이들의 사진 예술'을 내걸며 9월과 10월에도 계속된다. 9월에는 제주, 서울 등 대안공간을 잇는 전시가 마련되고 10월에는 어린이 사진 수업 결과물을 펼쳐놓을 예정이다. 11월에는 아트제주 부스전에 참가한다.

이재정 제주그래피 대표는 "제주에서 시민들이 만들어가는 사진 축제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제주 사진을 애뉴얼 리포트 형식으로 출판하고 청년 사진가를 위한 창작지원금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의 010-9003-9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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