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제주서 유기 없다?… 결국 매립장 팠다

고유정 제주서 유기 없다?… 결국 매립장 팠다
동부서 28일 동복리 쓰레기매립장 수색 작업
5월 27일 고유정이 투기한 쓰레기 찾기 위해
경찰 75명·수색견 2마리 투입해 총 120t 확인
뼈 추정 물체 20여점 발견… 국과수 감정 의뢰
앞서 김포시서 발견된 뼈는 모두 동물로 판명
  • 입력 : 2019. 06.28(금) 16:43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동부경찰서는 28일 오후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쓰레기매립장에서 방범순찰대와 형사 등 75명과 수색견 2마리를 투입해 수색 작업을 벌였다. 송은범기자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여)이 시신을 제주에 유기했을 가능성이 낮다고 밝힌 경찰이 결국 매립장 발굴에 나섰다. 쓰레기가 버려진 지 한달 만이다.

 제주동부경찰서는 28일 오후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쓰레기매립장에서 방범순찰대와 형사 등 75명과 수색견 2마리를 투입해 수색 작업을 벌였다. 이는 고씨가 지난달 27일 범행 장소 인근 클린하우스 2곳에 쓰레기를 버리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기 때문이다.

 이날 수색이 이뤄진 구역은 6개의 매립지 가운데 '제1구역'으로 5월 27일~31일 제주시지역에 수거된 쓰레기 약 120t이 매립된 곳이다. 하지만 쓰레기는 소각은 물론 소각돼 나온 가루를 돌처럼 만드는 '고화처리'까지 이뤄진 상태였다.

 굴착기로 땅을 파내자 하얀 연기와 함께 악취를 내뿜으며 쓰레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 쓰레기를 경찰 75명과 수색견 2마리가 하나하나 확인하는 방식으로 수색이 진행됐다.

 수색 결과 뼈로 추정되는 물체 20여점이 발견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28일 오후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쓰레기매립장에서 방범순찰대와 형사 등 75명과 수색견 2마리를 투입해 수색 작업을 벌였다. 송은범기자

이날 수색은 피해자 유족이 지난 26일 고희범 제주시장과 면담을 하는 과정에서 매립장 수색을 요구했고, 다음날 고 시장이 직접 매립장을 찾아 발굴이 가능하다는 보고 받으면서 작업이 이뤄졌다.

 고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8시에서 9시16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 소재 펜션에서 전 남편인 강모(36)씨를 흉기로 살해하고, 이틀간 시신을 훼손했다. 이후 펜션을 나온 5월 27일 인근 클린하우스 2곳에 쓰레기봉투 4개를 버렸다.

 경찰은 5월 27일 실종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섰고, 나흘 뒤인 30일 해당 클린하우스에서 CCTV를 확보했다. 이에 다음날 곧바로 매립장을 찾았지만 이미 소각이 이뤄진 뒤였다.

 이에 대해 경찰은 고씨가 제주에 시신을 유기했을 가능성이 낮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고씨가 버린 해당 쓰레기봉투에 어떤 것이 담겨졌는 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씨는 시신을 바다와 가족 소유의 김포시 아파트에 유기했지, 제주에는 버리지 않았다고 진술했다"면서도 "만일의 가능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수색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6월 14일부터 19일 사이에 경기포 김포시 등에서 발견된 뼈는 모두 동물의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28일 오후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쓰레기매립장에서 방범순찰대와 형사 등 75명과 수색견 2마리를 투입해 수색 작업을 벌였다. 송은범기자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576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