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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엽의 한라시론] 정원 청소부가 만난 나뭇잎의 일생
김경섭 기자 kks@ihalla.com
입력 : 2019. 06.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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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면 피어나는 꽃이나 이파리의 전 단계를 순이나 눈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그 순이나 눈은 언제 생길까요. 많은 사람들이 겨울이라 하지만 겨울은 나뭇잎 눈이 조금 자란 것이 보이는 계절일 뿐, 잎이 되는 눈은 늦여름부터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렇다면 나뭇잎들은 언제 떨어질까요. 어린 순들이 겨울을 통해 자라고 봄기운을 받으며 활짝 나래를 펼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성장하기가 무섭게 이파리들은 빠르면 여름부터 세찬 바람들과 부딪치며 떨어지기 시작 합니다. 뜨거운 여름의 담금질을 견뎌낸 이파리들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부터 엄동설한 매서운 찬바람을 만나며 추운 겨울을 만나 또 일부가 떨어집니다. 나름의 사연을 간직한 채 겨울을 넘긴 이파리들은 봄에 꽃들과 만나 화려한 짧은 시간을 보낸 후 사월과 오월에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자신의 운명처럼 일생을 마감하며 나무에서 떨어져 나갑니다.

5월이면 나무들이 대부분 작년에 데리고 있던 잎들을 대부분 떠나보내고 새잎들로 잎갈이를 마무리 합니다. 순에서 시작해서 푸른 잎새로 자라더니 어느덧 갈색으로 변하고 작게 부는 바람조차 견뎌내지 못하고 땅바닥에 떨어져 딱딱하게 굳어져 나뒹구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나무가 뜨거운 여름을 견뎌내기 위해서는 상당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아무에게도 도움을 받을 수 없고 움직일 수 없는 운명이기에 자신의 몸만으로 견뎌내야 하기에 나뭇잎으로 자신을 콘트롤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하려는 선수처럼 불필요한 모든 것을 버리고 가진 모든 것을 총동원해서 몸을 최고 상황으로 만들려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느껴집니다. 생명력이 충만한 이파리들을 데리고 햇볕과 태풍과 맞서 견대 낼 준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뜨거운 햇볕을 받아내며 소중히 키워 온 씨앗들은 가을이 되면 떠나보내야 합니다. 그리고 곧 다가올 차가운 바람과 영하를 오가는 겨울의 기온을 만나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합니다.

그토록 많은 낙엽을 떨어뜨리며 5월까지 잎갈이를 하는 이유는 더운 여름을 견뎌내며 싸우기 위한 준비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무에게 힘겨운 여름과 차가운 겨울과의 싸움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봄에는 화려한 꽃으로, 가을에는 씨앗을 위한 소산의 기쁨으로 감사와 행복의 시간도 가질 수 있습니다. 나무도 사계절속에 성장하며 희노애락을 만나게 되는 것은 사람과 같아 보입니다. 어려움을 경험했기에 짧은 순간의 행복도 감사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나무들도 이파리를 통해 난관을 준비하며 자신을 조절하며 무비유환 유비무환의 자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파리가 피고 떨어지는 시간들은 나무가 한해 한해를 성장하며 준비하는 과정들이었던 것입니다. 준비가 없다면 혹독한 상처와 아픔의 시간이 남아 회복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준비는 오래 전부터 이루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이제 나무는 다음해 봄을 위한 준비를 이 뜨거운 여름과의 사투를 마치자마자 다음을 준비합니다.

아침에 나와 정원청소를 하며 자연의 순리를 느끼게 됩니다. <성주엽 생각하는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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