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재테크 핫 이슈] 반도체 업황 단기 기대감 줄이고…

[주간 재테크 핫 이슈] 반도체 업황 단기 기대감 줄이고…
장기적인 시장 관점서 투자가 바람직
  • 입력 : 2019. 06.20(목) 00:00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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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미·중 무역분쟁 이슈 반도체업종에 고민을
삼성전자·하이닉스 메모리 시장 패권 당분간 공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재개된다는 기대감이 증시에 다소 확산되고 있다. 쉽사리 결정은 나지 않겠지만 재개된다는 사실만으로도 글로벌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은 뚜렷하다.

향후 무역진행 상황에 따라 다시금 확산될 여지도 충분하니 환호하기는 이르지만 현재는 무역분쟁 이슈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한국증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업종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반도체업종의 방향성에 따라서 시장 전체적인 상승으로 전환되거나 개별 종목 및 테마주 위주의 증시상황이 지속 될 수 있다. 두 시장 모두 참여하는 전략 자체가 다르게 진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작년 말, 올해 초 까지만 하더라도 반도체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은 일시적인 것이며 향후 2분기를 전후로 다시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분석과는 다른 결과들이 보이고 있다.

1분기말 메모리 빅3 재고회전일수는 161일 수준으로 업체별로 SK하이닉스 124일, 마이크론 135일, 삼성전자 193일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1분기말 기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재고자산 규모는 14조6000억원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분기 매출액의 100%를 상회하고 있으며, 이러한 삼성전자의 과도한 재고는 향후 메모리 업황 회복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재고가 이렇게 늘어난 원인은 서버DRAM 재고 때문으로 2018년 3분기 6억GB를 출하했으나 이후 점차 감소해 2019년 1분기 출하량은 2억GB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 사이 상당량의 서버DRAM 재고가 쌓여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그렇기에 현 상황에서 매출 증가율이 재고자산 증가율을 앞지르기까지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제조업 생산 증가율이 2015~16년 침체 직전까지 둔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 경제성장률에 민감한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가 침체 국면에 재차 접근하고 있어 미국 경기가 악화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으며, 미국과의 무역협상이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불안감 속에 IT기업이나 통신 서비스업체들이 투자가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또한 미지수이기에 당분간 수요회복이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주 세계 6위 반도체 업체인 브로드컴은 2019년 매출 가이던스를 245억 달러에서 225억 달러로 하향 조정했으며, 영업이익률도 3%가까이 낮추며 향후 반도체 산업이 쉽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러한 좋지않은 업황 속에서도 한국 반도체의 경우 오히려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좌절됐고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공세가 쉽게 가라앉을만한 사항이 아니기에 메모리 시장에서 패권을 쥐고있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반도체 패권은 당분간 쉽사리 흔들리지 않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그동안 TSMC가 독주로 하던 파운드리 분야에서 EUV라는 신기술의 등장으로 인해 새로운 시장에 대한 기대감 화웨이 제재로 인한 5G 시장에서의 주도권 경쟁에서의 우위는 이러한 우려감 속에서도 유효한 상황이다.

반도체 업체에 대한 단기적인 실적은 일단 낮추는 것이 주효한 것으로 예상되며 업황의 변화역시 하반기가 돼야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오히려 이러한 상황 속에서의 한국 반도체 집권은 오히려 공고해질 기회를 얻었고 향후 진행될 파운드리, 그리고 5G 산업에서의 성장을 예상한다면 장기적 관점에서의 투자가 바람직하다.

<현정우 유안타증권 금융센터 제주본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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