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값 폭락… 재배농가 시름만 가득

양파값 폭락… 재배농가 시름만 가득
내륙지방 중·만생 출하량 증가로 가격하락
5월 평균경락가 694원…지난 14일엔 374원
정부, 2만6000t 추가수매 등 출하대책 마련
  • 입력 : 2019. 06.16(일) 17:37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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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중·만생 양파 출하가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가격폭락으로 양파 재배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정부가 긴급 출하안정 대책을 마련했지만 근본대책으로는 미흡하다는 지적이어서 향후 처리와 관련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6일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2019년 제주산 양파 재배면적 및 예상생산량은 701ha·4만1482t으로 이 중 조생양파가 546ha·3만1663t, 중·만생양파가 155ha·9819t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조생양파 생산량이 2018년산 대비 11.6%, 평년대비 17.8% 감소한 반면 중·만생양파 생산량은 2018년산 대비 15.1%, 평년 대비 7.1% 증가했다. 더구나 내륙지역 양파 생산·출하 증가 및 가격폭락과 맞물리면서 처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3월 가락시장 평균 경락가는 ㎏당 상품 기준 691원으로 조생양파 조기 물량조절 등 가격지지에 나선 이후 4월 평균 경락가가 909원으로 반등해 전년대비 16%, 평년대비 3% 상승했다.

 하지만 전남지역 등 내륙지방 양파 물량이 출하되기 시작하면서 5월 평균 경락가가 694원으로 낮아진 이후 지속된 하락세를 기록하며 지난 11일엔 397원으로 400원 밑으로 추락했다. 이어 14일에는 374원까지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파종 이후 기상여건 호조로 수확기 단수가 증가해 전국적으로 생산량이 증가함은 물론 최근 전남지역 양파 출하가 증가하면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에서 채소가격안정제를 통한 면적조절, 농가 출하정지, 정부수매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가격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농협 차원에서도 양파에 대한 추가 면적조절을 추진할 예정이다. 제주지역은 중·만생 출하량이 많지 않아 5ha·300t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양파시장 안정을 위해 이날 양파 2만6000t을 추가로 수매하고 수출물류비 지원을 확대하는 내용의 긴급 출하안정 대책을 제시했다. 앞서 농림부는 9만4000t을 격리해 공급 과잉량 10만~12만t을 해소해왔다. 추가 수매물량은 정부 6000t, 산지농협 2만t이다.

 한편 사단법인 한국농업경영인 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는 지난 3일 계속되는 제주산 농산물 가격 폭락 사태 및 처리난과 관련 "제대로 된 농산물 컨트롤타워를 구축해 파종부터, 생산, 유통, 소비에 이르는 전 과정을 관측 전망할 수 있는 자체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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