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현 남편 "고씨 범행 의심 정황 많다"

고유정 현 남편 "고씨 범행 의심 정황 많다"
14일 제주지역 기자들 만난 자리서 심경 밝혀
수사확대 요구해도 달라지지 않아 고소장 제출
  • 입력 : 2019. 06.14(금) 19:05
  • 김현석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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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36·여)의 현 남편 A(37)씨가 지난 3월 사망한 자신의 아들의 죽음이 고씨의 범행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14일 제주시내 모처 제주지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충북경찰에 구두로 수사 확대를 요구하고 의견서도 제출했지만 달라지지 않았다"며 "변호인과 논의 끝에 고소장을 내는 방식으로 수사 확대를 꾀했다"고 밝혔다.

 A씨는 고씨의 범행을 의심할 만한 정황으로 "평소 차를 종종 마시지만 그날은 이상하게 빨리 잠들었다"며 "저같은 경우는 소방관이고 구급대원이다 보니 새벽 출동이 많아 잠귀도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날 아이를 봤을 당시 얼굴 주변에 피가 묻어 있었고, 지금도 침대 매트리스에 피가 묻어 있다"며 "언론 보도에는 아이 배에 다리 올려 놓았다고 나왔지만 명백한 오보이며, 경찰 조사 당시 (다리 올려 놨을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대한 질문에 그럴 수 있겠다 대답한 것이 전부"라고 전했다.

 또 A씨는 고씨가 아들을 늦게 데려오려고 했던 정황과 감기를 핑계로 따로 자게 된 상황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애기 둘과 같이 네명이 같이 살자고 고씨와 약속을 하고 청주에 어린이집 등록을 둘다 마친 상태였다"며 "하지만 고씨가 아들 데려오는 것을 계속 뒤로 미뤄서 제 아이만 올라온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또 "고씨가 제 아들이 올라오면 감기때문에 따로 자야겠다고 미리 예고를 했지만 약먹을 정도로 아프지는 않았다"며 "자기 애 없어서 섭섭한 마음에 따로 자겠다고 하는 거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청주 오고 싶어 했던 아들이였는데… 제가 애기한테 부끄러워 가지도 못한다"며 "제 목표는 우리 아이의 정확한 사인을 아는 것, 그것 하나 뿐"이라고 호소했다.

 B(4)군은 A씨가 고유정과 재혼하기 전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로, 지난 3월 2일 오전 10시쯤 충북 청주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사인은 '질식사'로 추정됐다. 경찰 조사에서 고씨는 "다른 방에 있어 잘 모르겠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A씨는 지난 13일 제주지방검찰청에 고씨가 자신의 4살 난 아들 B군을 살해했다며 우편을 통해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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