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얼굴 싸맨 채 검찰 송치… 유가족 '분통'

고유정 얼굴 싸맨 채 검찰 송치… 유가족 '분통'
12일 살인 및 사체손괴·유기·은닉 혐의로 구속 송치
고개 푹 숙여 머리로 얼굴 가려… 취재진엔 '묵묵부답'
  • 입력 : 2019. 06.12(수) 10:45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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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전 남편을 살해해 여러 곳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여)이 검찰에 송치됐다. 강희만기자

유가족 소리지르며 분노 표출… "사형 선고 절실"촉구

제주에서 전 남편을 살해해 여러 곳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여)이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에서 검찰로 호송되는 과정을 참관한 유족들은 소리를 지르며 분노의 눈물을 흘렸다.

 제주동부경찰서는 12일 오전 10시 살인 및 사체손괴·유기·은닉 등의 혐의로 구속된 고씨를 제주지방검찰청으로 구속 송치했다.

 동부서 유치장에서 모습을 드러낸 고씨는 검은색 치마와 니트를 입었고, 고개를 푹 숙여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린 채 경찰 호송차로 향했다.

 "우발적 범행이 맞느냐", "유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냐", "후회하느냐"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고유정이 호송차를 탑승하는 것을 참관한 유족들은 소리를 지르며 분노의 눈물을 흘렸다. 강희만기자

호송차에 탑승하는 과정에서 피해자의 유가족들은 "고개를 들어라", "왜 살인자를 보호해주냐"며 격분한 모습을 보였고, 고씨가 탑승한 호송차 앞을 가로막기도 했다.

 이어 분이 풀리지 않은 유가족들은 곧바로 박기남 동부서장을 찾아 고씨의 엄벌을 촉구하는 한편 신상공개 결정에도 불구하고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유가족 대표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3가지다. 고유정의 얼굴공개와 사형 선고, 그리고 조속한 시신 수습"이라며 "신상공개 결정이 내렸졌지만 사실상 고유정의 민낯을 볼 수는 없었다. 남녀 문제를 떠나 경찰의 신상 공개 결정이 무슨 소용이 있었는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사건이 발생한 후 단서를 찾기 위해 매일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손에 흙이 묻지 않았던 적이 없다"며 "고유정이 좋은 변호사를 고용해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없도록 사형 선고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얼굴을 꽁꽁 싸맨 고유정. 강희만기자

고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8시에서 9시16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 소재 펜션에서 전 남편인 강모(36)씨를 흉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제주와 경기도 김포시에서 두 차례 훼손한 뒤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제주에서 훼손한 시신은 28일 오후 9시30분쯤 완도행 여객선 위에서 7분간 바다로, 김포에서는 31일 새벽 3시12분부터 8분간 종량제 봉투에 담아 쓰레기장에 담아 유기했다.

 특히 고씨는 피해자를 살해하기 위해 사전에 범행도구와 약물을 미리 준비했고, 시신을 훼손하는 과정에서도 전문도구를 구입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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