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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실버세대] (7)시니어손맛집
누군가의 한끼 책임질 이곳이 나의 새인생 터전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입력 : 2019. 06.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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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시니어손맛집을 이끌어 가고 있는 제주시니어클럽 김효의 실장과 문영자, 진기순, 김지선 팀장

어머니 손맛에 푸근한 인심 더해 14년째 운영
"일할수 있어 행복… 맛있다고 할때 가장 보람"


제주시 노형동 제주 탐라도서관 후문 맞은편 골목에 들어선 '시니어 손맛집'은 오전 8시부터 문을 연다. 택시 운전기사들이 주로 이 시간대 찾기 때문에 하루를 일찍 시작하고 있다. 점심 때에는 대부분 학생들이 찾는다. 세상 물정과는 상관없다는 듯 믿기 힘든 저렴한 가격에 주인장의 손맛과 푸근한 인심까지 더해진 든든한 한끼가 이 식당의 매력이다.

시니어손맛집이 더 특별한 이유는 누군가의 한끼를 책임지는 이곳이 또 다른 누군가에겐 제2의 인생을 책임지는 삶의 터전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 문을 연 시니어손맛집은 제주시니어클럽의 첫번째 노인일자리 사업장으로 노인 5명이 이 식당에서 새 삶을 꾸려가고 있다.

제주시니어클럽 김효의 실장은 "정부의 노인일자리사업이 2004년부터 시작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니어손맛집은 사실상 1세대격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처음에는 시니어클럽이 자체적으로 운영해오다 2012년 보건복지부의 민간 일자리사업으로 전환되면서 이후부턴 우리가 정부로부터 위탁을 받아 노인들과 함께 시니어손맛집을 꾸려가고 있다"고 전했다.

김 실장은 첫번째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식당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우리네 어머니 세대들이 집에서 항상 하던 것이 음식 조리이기 때문에 소정의 교육만 거치면 시장에 빨리 진입할 수 있고 시장에 정착하는 데도 비교적 안정적일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니어손맛집에선 노인들이 격일제로 근무한다. 1명은 주방에서 음식 조리를 전담하고 1명은 음식 서빙과 장부 기록을 맡는다.

기자가 찾은 지난 10일은 진기순(70)씨와 문영자(72)씨가 근무하는 날이었다. 진씨와 문씨는 2005년부터 이 일을 했다고 한다. 물론 부침도 있었다. 지금은 두루치기, 김치·된장찌개, 만둣국, 비빕밤 등 5가지 메뉴를 선보이고 있지만 처음 문을 열 때에는 국수를 팔았다. 국수 매출은 좀처럼 오르지 않았다. 문씨는 "학생들은 밥을 먹어야 하는데…"라며 그 원인을 짚었다.

2008년 지금의 메뉴로 변경하고나서 숨통이 트였다고 한다. 식당 간판처럼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게다가 가격도 저렴한 밥집이라는 소문이 나며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5가지 메뉴 중 두루치기만 6000원이고, 나머지는 모두 4000원이다.

진씨와 문씨는 이 가격으로 식당이 유지되느냐는 질문에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학생, 택시기사들을 생각하면 그럴 수 없다"며 손사래쳤다. 학생들에게는 '고봉밥'을 줘야하고, 김치찌개에는 김치를 적게 넣으면 안된다는 말도 입버릇처럼 했다.

진씨와 문씨는 식당 일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 나이에 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했다. 진씨와 문씨는 "식당에 나오면 손님들과 대화도 할 수 있고 또 자식들한테 손 안벌리고 직접 돈을 벌고 있지 않느냐"면서 "무엇보다 손님들이 맛있다고 칭찬해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어르신들의 인심과 노력이 더해진 결과 시니어손맛집은 2011년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에는 시장발전형 고령자 친화기업에 선정돼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제주시니어클럽 김지선 팀장은 "고령자 친화기업 선정으로 국비 2억원을 지원 받는다"면서 "식당 리모델링과 함께 어르신들의 동선을 최적화함과 동시에 수익성을 높일 수 있게 특화 메뉴 식당으로 전환할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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