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뒤에 숨지 말고 대화에 나서야"

"네이버는 뒤에 숨지 말고 대화에 나서야"
전국언론노조 등 언론단체 11일 공동성명
요구서 전달했지만 위원회 핑계로 회피만
  • 입력 : 2019. 06.11(화) 17:12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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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지역 언론 배제 정책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공식적으로 '대화 요구서'를 전달했음에도 활동 영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회피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지방분권 전국회의·한국지역언론학회·(사)지역방송협의회는 11일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네이버는 '뉴스제휴평가위원회(이하 제평위)' 뒤에 숨지 말고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이들 단체는 경기도 분당 네이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언론과 민주주의를 내팽개친 행태를 규탄한 바 있다. 이는 네이버 모바일 뉴스 서비스 구독 설정 언론사에 지역 언론을 배제하는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번 문제에 대한 네이버의 진솔한 사과를 촉구하는 한편 '네이버-지역언론 상생을 위한 대화 요구서'도 전달했다"며 "하지만 지난 5일 네이버가 회신한 내용은 '요청주신 사항은 제평위 활동 영역이므로, 제평위에서 논의가 먼저 이뤄져야 할 사항이니 이를 전달하겠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네이버는 제평위가 독립 기관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자신은 어떠한 의사결정 권한이 없다는 핑계를 대고 있다"며 "그러나 제평위 활동의 물적 토대는 물론 위원 구성을 위한 추진단체도 네이버 등이 결정하기 때문에 독립기구라는 주장을 선선히 받아들일 사람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만약 모바일 뉴스 개편 때 지역 언론사를 빼고 44개 언론사만 넣기로 한 것이 제평위라면 우리는 제평위 해체를 공식적으로 요구한다"며 "반면 제평위의 결정 사항이 아니었음에도 네이버가 다시 제평위 핑계를 댄 것이라면 책임자를 반드시 문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서울 중심의 뉴스 소비는 지역 이슈에 관심 갖고 의견을 표출할 기회를 박탈하는 결과는 낳는다"며 "70%가 넘는 국민이 포털을 통해 뉴스를 접하는 상황에서 네이버의 지역 언론 배제는 지역 불균형 발전은 물론 지역 언론의 위기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시민사회는 네이버가 포털 1위 사업자로서의 지위와 자격, 사회적 책임을 다할 자세를 갖추었는지 깊은 의구심을 품고 있다"며 "이러한 의구심을 풀기 위해서라도 네이버는 진솔한 자세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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