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 대책위원회와 제주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은 11일 논평을 내고 "제주도를 이끌어가는 한 축인 도의회 의장이 제2공항 갈등 해결을 위한 도민의견수렴 의지를 분명히 했다"며 "국토부는 지금이라도 당장 제2공항 기본계획을 철회하고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도민의견수렴 과정에 적극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은 지난 10일 개회한 제373회 제주도의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개회사를 통해 "해군기지 진상조사를 제1공약으로 내세우고도 묵살한 도정의 진정성을 믿을 수 있겠느냐"며 공론조사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김 의장은 지난 4월에도 제371회 임시회 폐회사를 통해 처음으로 제2공항에 대한 공론조사를 실시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이들 단체는 "도민의 대의기관인 도의회가 민주주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결단과 의지를 도민들에게 공개 표명한 것"이라며 "이는 제주의 미래를 국토부 관료와 토건세력에게 맡길 것이 아니라 제주도민과 미래세대에게 맡겨야 함을 도민 앞에 선언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제주도정은 국토부를 비롯한 중앙정부와 부화뇌동하여 일부 대기업과 중국자본의 이익만을 중심에 두고 정책을 펼쳐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며 "원지사는 강정문제를 비롯해 제2공항 공론조사를 거부한 점에 대해 도민 앞에 사과하고 도민의견수렴 과정에 적극 협조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