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고 이희호 여사 장례 조문단 파견할까

북, 고 이희호 여사 장례 조문단 파견할까
이희호 여사, 김정일 위원장 사망 당시 김정은 위원장 위로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 김대중 전 대통령과 평양 방문
  • 입력 : 2019. 06.11(화) 14:47
  •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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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0일 별세한 고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 조문단을 파견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는 97세를 일기로 이날 별세했다.

북한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한 남측 인사들의 장례에 조문단을 파견해왔다.

북한은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바로 다음 날 김정일 국방위원장 명의의 조전을 보내고, 특사 조의방문단을 파견한 바 있다.

2001년에는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이 별세했을 때도 조문단을 보냈다.

이 여사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동행해 영부인으로는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했었고 2011년에는 사망한 김정일 위원장의 조문을 위해 북한을 방문, 상주인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위로했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조문단 파견이 이뤄질 경우 경색된 남북관계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1922년생인 이 여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성운동가로 평가받는다. 이화여고와 이화여전, 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한 뒤 미국 램버스대를 거쳐 스카렛대를 졸업했다. 귀국 후 이화여대 강단에서 교편을 잡았고, 대한 YWCA 연합회 총무를 역임했다.

1962년 전 대통령과 결혼한 뒤에도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이사, 여서운제연구회 회장, 범태평양 동남아시아 여성연합회 한국지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의 옥고를 뒷바라지 하고 망명, 가택연금 등의 시련을 함께 감내하며 내조자를 넘어 정치적 동지라는 평을 받았다.

북유럽 순방 중에 부고를 접한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오전 "여사님은 정치인 김대중 대통령의 배우자, 영부인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1세대 여성운동가였다"며 "우리는 오늘 여성을 위해 평생을 살아오신 한 명의 위인을 보내드리고 있다. 부디 영면하시고 계신분들께서 정성을 다해 모셔주시기 바란다"고 추모의 메시지를 전했다.

청와대는 이날 노영민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 3실장과 수석들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여사의 장례는 오는 14일 사회장으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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