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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전 남편 살해 치밀한 단독 '계획 범죄'"
11일 제주동부서 수사 결과 발표 검찰 송치
살인부터 훼손·청소·유기까지 모두 준비 치밀
자신 재혼생활 '방해 요소'로 생각 범행 추정
송은범 기자 seb1119@ihalla.com
입력 : 2019. 06.11. 11: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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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제주동부경찰서는 이번 사건의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브리핑을 열고 고씨를 살인 및 사체손괴·유기·은닉 등의 혐의로 구속 송치한다고 밝혔다. 강희만기자

정신질환은 발견되지 않아 감정은 않기로

제주에서 전 남편을 살해해 여러 곳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여)이 검찰에 넘겨진다. 살인은 우발적이었다는 고씨의 주장과는 달리 경찰은 사전에 철저히 준비된 '계획적 범행'이라고 결론 내렸다.

 11일 제주동부경찰서는 이번 사건의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브리핑을 열고 고씨를 살인 및 사체손괴·유기·은닉 등의 혐의로 구속 송치한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8시에서 9시16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 소재 펜션에서 전 남편인 강모(36)씨를 흉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제주와 경기도 김포시에서 두 차례 훼손한 뒤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제주에서 훼손한 시신은 28일 오후 9시30분쯤 완도행 여객선 위에서 7분간 바다로, 김포에서는 31일 새벽 3시12분부터 8분간 종량제 봉투에 담아 쓰레기장에 담아 유기했다.

 고씨는 "강씨가 성폭행을 하려고 하자 이에 대항하는 과정에서 살해했다"며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은 고씨가 제주에 오기 전날인 지난달 17일 거주지인 충북 청주시에서 20㎞ 떨어진 충북 청원군 소재 병원에서 '졸피뎀'을 처방 받아 구입한 점, 펜션에 들어가기 나흘 전인 22일 오후 11시쯤 제주시의 한 대형마트에서 칼과 표백제(락스), 도마, 고무장갑, 종량제 봉투 등을 구입한 점 등에 미뤄 살인부터 시신 훼손, 청소, 유기까지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봤다.

 실제 강씨의 혈흔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검사한 결과 졸피뎀 성분이 검출됐으며, 범행 전 휴대전화를 통해 '니코틴 치사량', '살인도구', '시신 유기 방법' 등을 검색한 사실이 확인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을 증명하는 증거물 총 89점이 압수된 상황이다.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고씨가 재혼한 남편을 신뢰하고 완벽한 가정을 꿈꾸고 있는 상황에서 면접교섭권 문제로 6살 난 아들을 강씨에게 보여주게 되자 강씨를 자신의 결혼생활을 '방해하는 요소'로 생각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경찰은 공범 없이 고씨가 단독으로 범행한 것으로 판단했다.

 고씨는 체포 당시 단독 범행이라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체격이 작은 여성(160㎝·50㎏)이 체격이 큰 남성(180㎝·80㎏)을 살해했고, 피해자 시신을 훼손해 옮긴 점 등에 의문을 갖고 공범이 있는지 집중적으로 수사했지만 졸피뎀 구입, 휴대전화 사용 내용 등을 통해 최종적으로 공범은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건에 투입된 프로파일러의 감정에서는 고씨가 '싸이코 패스' 등 정신적 질환이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고씨에 대한 정신 감정을 하지 않기로 했다.

 박기남 동부서장은 "검찰에 송치한 이후에도 피해자의 시신발견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고씨에 대해서는 엄정한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증거보강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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