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경고에도 한선교 "걸레질" 또 논란

黃 경고에도 한선교 "걸레질" 또 논란
5·18 망언부터 세월호 막말·달창 발언·'골든타임 3분'까지
'당3역' 포함 주요당직자들까지 막말·실언…"이대론 안된다" 자성론
  • 입력 : 2019. 06.03(월) 18:45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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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한선교 사무총장이 취재기자들을 향해 막말성 발언을 해 논란을 빚고 있다.

 황교안 대표가 의원들에게 거친 발언을 자제하라고 경고한 직후 벌어진 일이라 당내에서도 한 사무총장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황 대표는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항상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해 심사일언(深思一言), 즉 깊이 생각하고 말하라는 사자성어처럼 발언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당내 의원들의 막말이 '위험 수위'에 올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민생투쟁 대장정을 마치고 청년·중도층을 향한 외연 확장을 꾀하는 상황에서 잇따라 터져 나오는 막말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최고위가 끝난 뒤 한 사무총장이 회의장 밖에 앉아있던 기자들을 향해 "아주 걸레질을 하는구먼. 걸레질을 해"라고 언급하면서 막말 논란이 다시 벌어졌다.

 한 사무총장의 발언은 황 대표와의 질의응답을 위해 한 기자가 엉덩이를 복도 바닥에 댄 채 앞으로 움직이는 것을 보고 나온 것이다.

 한 사무총장은 오후 입장문을 내고 "기자들의 취재환경이 열악해 고생한다는 생각에서 한 말로 상대를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해명했다.

 그는 지난달 7일 국회에서 회의 도중 당 사무처 직원들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가 당 사무처의 비판 성명이 나오자 결국 사과한 전력도 있다.

 한 사무총장의 이날 발언이 인터넷 공간을 뜨겁게 달구면서 당내에서는 당이 20∼30%대의 안정적 궤도에 진입한 지지율에 고무돼 긴장의 끈을 놓은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등 이른바 '당3역'과 대변인 등 주요당직자들까지 예외 없이 막말이나 실언을 하면서 '이대로는 안 된다'는 자성론이 커지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나쁘게 말하면 정신머리가 없는 것"이라며 "우리가 죽다 살아나 겨우 숨쉴 정도로 왔는데 무슨 파라다이스에 온 것처럼 언행을 하고 있다"고 한 사무총장을 비난했다.

 그는 "당 대표는 맨날 사과만 하고, 밑에서는 원내대표에서부터 중진 의원들까지 계속 '똥볼'만 차고 있다"며 "이렇게 해서 어떻게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겠나. 대오각성해 전열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중진 의원은 "입이 백개여도 할 말이 없다"며 "이런 언행이 계속된다면 정말 당이 문을 닫을 상황까지 맞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초선의원은 "황 대표의 침이 마르기도 전에 그런 이야기를 해 속이 상한다"며 "내일모레가 총선이었다면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는 건 시간문제다. 얼마나 좋은 자원이 주자로 뛰냐에 상관없이 막말 논란으로 당이 무너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황 대표 역시 이날 오후 주한 호주대사와의 면담 직후 한 사무총장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말 한마디 한마디를 내가 다 코멘트하기는 어렵다. 우리 당은 국민에게 심려를 끼치지 않도록 더 유의하겠다"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잊을 만하면 터져 나오는 한국당의 막말 논란은 황 대표 취임 전인 지난 2월 8일 김진태·이종명 의원 주최로 열린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가 시발점이다.

김순례 의원이 이 자리에서 5·18 유공자를 '괴물 집단'으로, 이종명 의원이 5·18을 '폭동'으로 표현한 것이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둔 4월 15일엔 차명진 전 의원이 세월호 유가족들을 향해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고, 정진석 의원은 5주기 당일 "징글징글하다"고 페이스북에 적어 도마에 올랐다.

 당내 주요 인사들도 막말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달 11일 일부 극우 네티즌이 문 대통령 지지자를 속되게지칭하는 '달창'이라는 말을 썼다가 뭇매를 맞았다.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지난달 16일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했다가 사과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지난달 31일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도자로서 문재인 대통령보다 더 나은 면도 있는 것 같다"고 발언해 논란을 불렀다.

 민경욱 대변인 역시 1일 페이스북에서 헝가리 유람선 참사와 관련해 "일반인들이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라고 말해 비판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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