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희의 월요논단] 영유아들의 스마트폰 사용 위험! 알고 있으신가요?

[김봉희의 월요논단] 영유아들의 스마트폰 사용 위험! 알고 있으신가요?
  • 입력 : 2019. 06.03(월) 00:00
  • 김경섭 기자 kks@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스마트폰을 비롯한 스마트기기들은 이제 우리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보편화된 필수품들이다. 어딜 가든, 무엇을 하든 우리는 스마트 기기의 편리함에 익숙해져왔고 또 기기가 제공하는 수많은 콘텐츠들 속에서 즐거움을 찾아왔다. 식당이나 카페를 가면 종종 부모들이 아이에게 스마트폰에서 재생되는 애니메이션 혹은 재밌는 동영상을 보여주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 부분을 보면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는 연령대가 점차 하향화되고 있으며 특히 영유아에게 스마트폰 몰입경향 증가, 과의존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언론 인터뷰에서 자녀들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며 자녀가 14세가 될 때까지는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고 식탁에서는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하며 취침 전에는 스마트폰을 포함한 IT기기 사용 시간을 제한한다고 한다.

영유아 시기의 잦은 스마트 기기와의 접촉은 뇌 발달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집중력과 공감능력, 감정조절 능력과 관련된 전두엽의 기능이 손상되며 '팝콘 브레인' 현상이 나타난다. 미국 워싱턴대학교 데이비드 레비 교수가 만들어낸 용어로 크고 강렬한 자극에만 우리 뇌가 반응하는 것을 팝콘이 터지는 것에 비유한 것이다. 자극을 받으면 받을수록 더 강한 자극을 원하게 되고 결국 단순하고 평범한 것에는 흥미를 잃게 된다.

한양대 구리병원 소아청소년학과 교수팀이 발표한 '유아 스마트기기 사용 및 이용수준 현황'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이 스마트폰 사용이 가장 빈번하게 이뤄지는 경우는 '아이가 원할 때'가 37.2%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부모가 다른 일에 집중해야 할 때'가 36.9%로 간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엄마와 아빠와 함께 하는 경우는 각각 23.1%와 10%에 불과할 뿐이었다. 이 결과를 보면 자녀를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부모가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스마트폰을 제공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유아들의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을 위해선 부모와 보호자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이 필요한 부분이다. 또한 외출할 때 영유아에게 필요한 놀이감이나 동화책 등을 챙겨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부모의 스마트 기기를 장난감처럼 제공하는 것이 아닌 동화책 등을 제공함으로써 아이가 책을 통해 간접경험을 하고 사람과 소통하는 바람직한 성장과정을 겪게 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스마트폰 사용 시작 연령을 최대한 늦추는 것이다. 아이들은 초등학교 입학 후 스마트 기기의 노출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없다. 그러니 최대한 영유아시기에는 부모들의 통제 하에 올바른 사용방법 제공과 사용시간을 제한함으로써 아이들을 강한 자극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하여야 한다. 부모의 충분한 관심이 아이들을 올바른 미디어 사용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김봉희 제주한라대학교 사회복지과 겸임교수>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768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