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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성준의 편집국 25시] 김태석 의장의 독서습관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입력 : 2019. 05.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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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은 다독하는 정치인으로 알려져있다. 지난해에는 '행사장에서 인사말을 시(詩)로 대신해 분위기를 감동으로 승화'시키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도 발표했다. 김 의장은 당시 "수많은 시를 외우고 있어 행사장 분위기에 맞게 머릿속에서 출력해내면 된다"고 자신의 독서량을 과시했다.

김 의장의 독서 수준을 가늠할 기회가 있었다. 지난 4월 2일 4·3 수형 생존피해자 초청 간담회가 열린 도의회 의장실 테이블에 놓인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문명의 붕괴'를 통해서다. 개회사나 폐회사를 통해 환경의 가치를 역설하는 김 의장의 모습이 겹쳐져 반가웠다. 본회의 진행 중 팩트체크하겠다며 관계국장을 불러내 원희룡 지사의 발언에 오류가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자신감의 원천이 시와 재레드 다이아몬드였으리라는 믿음도 생겼다.

그런데 이런 믿음에 작은 균열을 일으킨 일도 있었다. '보전지역 관리 조례개정안'이 상정 보류된 5월 22일 기자간담회가 열린 의장실의 '문명의 붕괴'는 51일 전의 위치 그대로였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라는 직인은 도의회 '정책자료센터(도서관)' 소유의 책임을 알려줬다. 확인 결과 3월 11일 대출해서 5월 29일 현재까지 80일째 연장 대출 중이다.

도민들에게도 개방된 도의회 도서관에서 최대 14일까지 대출 가능한 책을 80일이나 빌릴 수 있는 사람은 의장말고는 없으리라. 그렇게 오래 곁에 둘 책이라면 구입하시라 권하고 싶다. 그래야 재레드 다이아몬드를 읽고, 김 의장처럼 환경의 가치에 공감할 사람들이 더 늘지 않겠는가. 물론 근무시간에 집무실에서 수행비서와 함께 춤을 추는 영상을 촬영해 유튜브에 게시하고도, 문제의식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어느 정치인보다는, 도서 대출 따위에 권한을 남용하는 의장이 천배 만배는 낫다고 생각한다.

<표성준 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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