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시설 예약 시스템' 사실상 먹통

'학교시설 예약 시스템' 사실상 먹통
도교육청 2014년 홈페이지에 구축
업데이트 없어 행정실로 문의해야
'마이웨이'식 엇박자 행정 지적
  • 입력 : 2019. 05.28(화) 18:22
  • 김현석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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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홈페이지에 '학교시설 예약 시스템'을 구축해놓고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사실상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학교시설 예약 시스템은 2013년 체육관과 운동장 등 학교시설을 보다 쉽고 투명하게 주민들에게 제공하게 하라는 국민권익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도교육청이 2014년 7월 홈페이지에 구축한 시스템이다.

 28일 도교육청 홈페이지 내 학교시설 예약 시스템을 확인한 결과 현재 190곳의 도내 학교 및 기관이 등록돼 있다.

 하지만 해당 시스템은 사실상 활용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제주시내 모 학교의 경우 가장 최근에 게시된 글이 2014년 3월 1일~2015년 2월 28일 모 배드민턴 동호회가 연간 이용한다는 문구였고, 이후 최근까지 아무런 게시글이 없었다.

 또 다른 제주시내 학교의 경우에는 '교직원 체육활동으로 계속 사용하고 있어서 일반인은 사용할 수 없으나 부득이한 경우에 한해 사용을 허가함'이라고만 명시돼 있었다.

 더구나 대다수의 학교는 홈페이지를 통한 예약보다 '신청 전 예약가능 여부를 행정실로 문의해 확인 바랍니다'라고 적어놓아 사실상 이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시스템을 이용해 체육관을 예약하려던 도민 문모(30) 씨는 "학교시설 예약 시스템에 접속했지만 실시간으로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 어느 날에 체육관을 사용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어 행정실로 문의해야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처럼 학교시설 예약 시스템이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학교시설 관리체계의 일원화를 추진하려는 도교육청과 자체적으로 예약 및 임대를 추진하려는 일선 학교 사이의 '마이웨이'식 엇박자 교육행정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시내 한 학교 관계자는 "해당 시스템을 통한 신청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도 이용자가 행정실로 직접 전화 와서 물어보고 신청하는 것이 업무적으로 더 편리해서 학교 차원에서 예약 및 임대를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교육청 관계자는 "이 시스템은 국민권익위원회의 권고를 준수하고, 학교시설 관리체계의 일원화와 효율화를 위해 필요한 시스템"이라며 "도내 학교들의 의견들을 수합해서 대여 시 문제점과 이용 시 불편함 등을 보완한 뒤 해당 시스템의 활용도를 높여나가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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