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의 벗" 故 허창옥 제주도의회 부의장 영결식

"농민의 벗" 故 허창옥 제주도의회 부의장 영결식
28일 오전 도의회 의사당 앞 의회·농민장 엄수
  • 입력 : 2019. 05.28(화) 10:58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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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제주도의회 의사당 앞에서 고(故) 허창옥 제주도의회 부의장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강희만기자

고(故) 허창옥 제주도의회 부의장의 영결식이 28일 오전 도의회 의사당 앞마당에서 제주도의회장과 농민장으로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장은 유가족을 비롯해 허 부의장이 3선 의원을 역임하는 동안 함께 의정활동을 해온 제주도의회 전현직 의원, 오랜 세월 농민운동을 함께 해온 농민회 회원, 대정읍지역 주민 등이 참석해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과 약력 소개, 조사(의장), 추도사(도지사, 교육감, 농민회 대표), 추모시 낭송, 추모글 낭독, 추모 노래, 유족 인사, 농민가, 헌화·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은 조사를 통해 "비록 영혼은 하늘에 계시더라도 항상 제주의 농민과 함께하시면서 제주를 보살펴 주시고 이끌어 달라"며 "생전에 보여주셨던 약자를 위해 헌신하셨던 그 열정은 우리들 마음 속에 영원히 꺼지지 않는 등불로 타오를 것을 믿는다"고 추모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추도사에서 "당신이 다 펼치지 못한 제주의 꿈, 당신이 다 보듬지 못한 도민의 삶, 저희들이 엄중하게 받들어 도민이 행복한 제주를 만들겠다"며 "늘 도민 곁을 지켜오셨듯이 부의장님께서도 언제나 도민과 함께 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도 추도사를 통해 "동지와 함께 전국 최초로 주민 발의를 통해 '친환경 우리 농산물 학교 급식 조례'를 제정한 순간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며 "종종 알뜨르를 찾아가면, 바람으로 들꽃으로 그 좋았던 넉넉한 웃음 지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송인섭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의장도 추도사에서 "당신은 농업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농민의 한숨과 웃음을 함께한 진정한 농민의 벗이었다"면서 "하늘에서는 한평생 짊어졌던 농민들에 대한 걱정과 근심 다 잊으시고 편안히 부디 편안히 영면하라"고 기원했다.

 지병으로 투병하던 허 부의장은 지난 23일 오후 10시 30분쯤 향년 5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농민회 출신의 허 부의장은 2012년 보궐선거에서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지역구에 통합진보당 소속으로 당선된 뒤 2014년과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무소속으로 3선 고지에 올랐다.

 유족으로 부인 김옥임 여사와 딸 2명, 아들 1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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