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섬 아픈 서사에 공감했던 7년 사진에 담다

제주섬 아픈 서사에 공감했던 7년 사진에 담다
이재정 사진가 이달 29일부터 대구·파주·서울서 잇단 사진전

  • 입력 : 2019. 05.24(금) 21:32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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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의 '도령모루 송(song)'.

제주 생활 7년째, 그가 제주에서 마주한 풍경은 '핫플레이스'의 그것과는 달랐다. 매일매일이 싸움의 현장이랄까. 한국 현대사의 최대 비극으로 꼽히는 제주 4·3의 파고를 넘어온 제주 사람들은 강정해군기지, 성산 제2공항, 영리병원 문제 등과 마주하고 있었다.

2012년 취재 차 제주를 방문했고, 그 길로 제주의 서사에 마음을 뺏겨 짐을 풀게 되었다는 이재정 사진가. 그가 7년의 제주 기록을 모아 전국을 돌며 개인전을 펼친다.

'이중 초상화(double portraits)'로 이름붙여진 사진전에 대해 이 작가는 "아름다운 풍광 아래 국가폭력에 희생당한 제주사람들의 삶과 죽음, 개발·발전이란 미명 아래 비명 한 번 내지르지 못하고 무너지는 자연 그리고 그 안의 사람들을 프리즘에 담는다"며 "작품이라기보다 과거 제주의 아픈 서사에 공감하고 현재 이방 군대의 침략을 막아달라는 연약한 메시지를 우회도로 한 가운데 밀어 넣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시 일정은 대구 김광석 거리 예술공간 '바나나 프로젝트'(5월 29~6월 4일), 파주 헤이리예술인마을 '사진공간 크레타'(6월 3~7월 15일), 서울 성북동 '텝공간' f64(6월 7~13일)로 짜여졌다. 전시작은 모두 60여 점으로 공간마다 다른 작품이 내걸린다.

이 작가는 개인전에 앞서 이달 25일부터 '변화의 틈'을 주제로 서울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는 제6회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로 향한다. 국내외 130여명의 사진가가 참여하는 이 전시에서 이 작가는 '네버 다이 투 플라워(Never die to flower)' 특별전에 꽃을 소재로 제주 기억을 은유한 2점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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