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반영과제 공청회 반대측 점거로 '파행'

제2공항 반영과제 공청회 반대측 점거로 '파행'
반대측 시작 20분만에 단성점거…찬성측 반발 '맞불'
도민의견 직접 수렴 기회 박탈..내달초 성산서 개최
  • 입력 : 2019. 05.23(목) 16:45
  • 이소진 기자 sj@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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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2시 제주도체육회관 2층 회의실에서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반영 과제 발굴을 위한 1차 도민공청회가 열린 가운데, 단상위에 올라간 제2공항 건설사업 찬성측과 반대측이 뒤엉켜 구호제창을 하고 있다. 강희만 기자

[종합]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반영 과제 발굴을 위한 제주도민 1차 공청회가 파행으로 끝났다.

공청회 시작 전부터 반대 측 단상 점거와 피켓시위가 이어졌으며 찬성 측은 피켓시위, 구호 제창으로 맞섰다.

결국 공청회는 예정한 2시간의 절반도 못 채운 40여분만에 마무리돼 행정의 갈등 조정 능력을 의심받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3일 오후 2시 제주도체육회관 2층 세미나실에서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반영 과제 발굴을 위한 1차 도민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번 공청회는 제2공항 기본계획에 반영할 수 있도록 도민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기본계획 반영과제안 설명은 이범현 국토연구원 박사가 맡았으며, 참석자 질의시간이 준비됐다.

하지만 반대측과 찬성측의 충돌과 행정의 중재 실패로 공청회는 실속이 없는 '요식행위'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과제 설명은 있었지만, 질의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대측은 공청회 시작 20여분 전부터 단상에 올라 '기본계획 중단않는 공청회 기만' '희대의 사기극 ADPi 은폐' 등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이에 맞서 찬성 측은 '일단 들어봐야 하지 않겠느냐' '어느 정도 수용할 것은 수용해야 할 것 아니냐' 등을 외치며 단상 점거 행위를 멈추라고 요구했다.

그럼에도 반대측 도민은 공청회 예정시간을 넘어서도 단상에서 내려오지 않은 채 공청회 진행을 가로막고 거세게 항의했다.

일부 찬성측 도민은 단상 위 피켓을 들고 있던 반대측 도민을 미는가 하면, 고성이 난무했으며 몸싸움 직전의 상황까지 연출되기도 했다.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이런 가운데 제주도는 단상 점거를 무시한채 설명회를 강행, 갈등만 더욱 부추기는 꼴이 됐다.

게다가 장내 소란이 정리되지 않자, 질의시간을 생략하고 행사를 마무리해 도민의 의견을 직접 듣고 반영과제에 대한 반영할 수 있는 기회마저 박탈됐다.

마지막인 2차 공청회는 6월초쯤 제2공항 건설 예정부지이자 소음피해지역인 서귀포시 성산읍 지역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제주도에 따르면 반영과제안에는 기본계획에 우선 반영해야 할 사항으로 △편입주민 지원 방안 △제주지역 공항운영권 참여 방안 △현 제주공항과 제2공항 역할 분담 필요성 및 고려사항 등이 포함됐다. 이밖에도 국가지원이 필요한 사항과 법적 근거 마련 과제 등이 담겼다.

도민의견 수렴은 오는 6월 18일까지 제주도 홈페이지 등을 통해 진행한다. 제주도는 의견을 종합해 반영과제를 확정하고 국토부에 전달할 게획이다.

국토부의 기본계획 용역은 오는 6월 23일 마무리되고, 관계기관 및 제주도와의 협의를 거쳐 올해 하반기쯤 최종 고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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