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선발진, 이대로는 희망 없다

롯데 선발진, 이대로는 희망 없다
롯데 5월 팀 평균자책점 7점대 육박…선발진은 8.22
  • 입력 : 2019. 05.23(목) 16:27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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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올 시즌 최대 위기에몰렸다.

 롯데는 22일 현재 6연패 속에 17승 32패, 승률 0.347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올 시즌 들어 벌써 두 번째 꼴찌 추락이다.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 LG 트윈스(25승 23패)와의 격차는 벌써 8.5경기 차로 벌어졌다.

 아직 시즌의 3분의 2가 남아 있지만, 현재의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가을야구'를 전반기에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부진의 원인은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다. 마운드가 완전히 무너졌다.

 롯데는 팀 타율이 0.265로 리그 5위다. 홈런과 타점도 리그 평균과 큰 차이가 없지만, 문제는 마운드다.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6.13으로 리그 최하위다. 리그 평균인 4.43은 물론 9위인 KIA 타이거즈(5.55)와도 격차가 상당하다.

 설상가상으로 마운드 사정은 점점 더 악화하고 있다.

 롯데의 5월 팀 평균자책점은 6.95로 7점대에 육박한다. 특히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8.22로 참담한 수준이다.

 물론 신예 최하늘(1이닝 5실점)과 이승헌(2이닝 7실점)의 선발 실험이 처참한 실패로 끝나며 전반적인 평균자책점을 끌어올린 영향이 있다.

 하지만 선발진이 전체적으로 경쟁력을 잃었다.

 롯데의 외국인 투수인 브룩스 레일리(1승 6패)와 제이크 톰슨(2승 3패)은 겨우 3승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레일리의 평균자책점은 4.25, 톰슨의 평균자책점은 5.04에 불과하다.

 1∼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리그를 압도하는 강력한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는 롯데에는 꿈같은 얘기다.

 3선발 김원중은 최근 들어 구위가 떨어지면서 평균자책점이 어느새 5.10으로 치솟았다.

 불안한 4선발 장시환(6.19)은 허리 통증으로 지난 16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선발진에 어려움을 안겼다.

 특히 5선발은 심각한 수준이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시행착오 끝에 박시영에게 5선발을 맡겼지만, 박시영은 평균자책점 6.58로 고전하며 스스로 기회를 걷어찼다.

 박시영이 불펜으로 보직을 이동하면서 선발진에 구멍이 생긴 롯데는 2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김건국을 선발로 기용할 예정이다.

 김건국은 최근 들어 구위가 좋아졌지만 올 시즌 평균자책점이 8.02에 그친다.

 선발진이 가리지 않고 난타를 당하는 터라 롯데는 매 경기가 버겁다.

 말 그대로 '밑 빠진 독에 물붓기'식 경기가 계속되고 있다.

 롯데가 한번 연패에 빠지면 쉽게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은 확실한 선발 자원이 없기 때문이다.

 롯데는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 합류하는 7월까지 지금의 선발진으로 버텨야 한다.

 외국인 투수 교체 시기도 사실상 놓쳤다.

 대체 선발 자원도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강속구 투수 윤성빈이 일본 기술 연수를 마치고 얼마나 변화된 모습으로 돌아올지가 사실상 유일한 변수다.

 롯데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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