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르, 로드FC 제주 '100만불의 사나이' 등극

만수르, 로드FC 제주 '100만불의 사나이' 등극
3분34초 초크로 서브미션… 권아솔 "다시 일어설 것"
제주출신 박석한·윤태영·신지승 영건스42 승리합창
  • 입력 : 2019. 05.18(토) 22:23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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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르가 로드FC 제주대회에서 권아솔을 이기며 '100만불의 사나이'에 등극했다.

로드FC 053 제주대회의 최대 이벤트인 '악동 파이터' 권아솔(팀 코리아MMA)과 만수르 바르나위(프랑스) -70㎏급 파이널 경기는 1라운드를 다 채우지 못한 채 만수르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18일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053 제주대회인 '100만불 토너먼트 최종전'에서 만수르가 저돌적인 모습으로 권아솔을 제압하며 1라운드 3분34초 만에 초크를 성공, 서브미션 승리로 '100만불의 사나이'에 등극했다.

초반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던 만수르는 지능적으로 권아솔의 목을 잡은 채 연타를 날리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이어 계속적인 안면 공격을 성공시키며 권아솔을 쓰러뜨린 후 막판 초크(목조르기)로 경기를 매듭졌다. 이로써 만수르는 이번 대회에서 5전 전승으로 100만 달러의 주인공이 됐다.

만수르는 우승 소감에서 "가족과 친구에게 감사하고 오랫동안 경기 준비했다"라며 "우승 상금 100만 달러로 내 소원이던 파리에 체육관을 하나 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아솔은 "우선, 만수르의 우승을 축하한다"라며 "팬들에게 죄송하고 다시 일어서겠다. 만수르가 꼭 챔피언 벨트 갖고 있으라. 다시 도전하겠다"라고 말했다.
당초 제롬 르 밴너(프랑스)의 출전에 따른 빅 이벤트로 주목받았던 로드FC 4경기는 싱겁게 마무리 됐다. 허재혁(IB짐)과 아오르꺼러(중국)의 무제한급 경기는 1라운드부터 마치 야생 곰이 만난 듯, 묵직한 주먹을 주고받으며 경기의 무게감을 더했다. 그러나 경기 4일 전 훈련 도중 허리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한 제롬 르 밴너를 대신해 급하게 경기에 나선 허재혁은 사전 준비 부족으로 1라운드에 TKO로 무너졌다.

로드FC 제주대회에서 승리한 아오르꺼러(중국). 당초 제롬 르 밴너(프랑스)와의 경기가 무산되며 '싱어송 파이터' 허재혁을 만났다.

로드FC 3경기는 '소방관 파이터'의 설욕전으로 끝났다. 신동국(원주MMA)이 라이트급(-70㎏급) 경기에서 '소방관 파이터'답게 화재를 조기에 진압하 듯 원투펀치를 날리며 일본 하야시 타모츠(파이트 랩)의 화력을 단숨에 제압했다. 신동국은 1라운드를 시작하자마자 선제 펀치를 날리며 상대의 얼굴을 가격, 다운을 이끌어냈다. 이어 혼전을 벌이던 중 다시 원투 펀치를 적중시키고 다운된 상대를 완벽하게 상대를 무너뜨리며 불끈 쥔 주먹을 힘차게 들어올리며 포효했다.

신동국은 우승 소감에서 "경기를 준비하면서 소방관이라는 타이틀에 누를 끼친 것 아닌가 엄청난 부담감을 갖고 훈련했고, 오늘 좋은 결과를 거뒀다"라며 "국민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소방관 모두는 멈추지 않을 것이며, 더 든든한 소방관의 역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로드FC 2경기인 -90㎏급(계약체중) 경기의 우승은 김태인(강남MMA)에게 돌아갔다. 김태인은 테이크다운 이후 오른손 펀치가 상대 임동환(스트롱울프)의 턱을 가격하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1라운드 45초 만에 TKO를 거둔 김태인은 경기 이후에도 스포츠정신으로 링 위에 무릎을 꿇은 채 다친 상대를 격려하는 진정한 승자의 모습을 보이며 큰 박수 갈채를 받았다.

로드FC 1경기인 박형근(싸비MMA)과 양지호(강남MMA)의 페더급(-65.5㎏급) 경기는 2라운드 10분 경기 끝에 태권도를 주특기로 한 양지호의 판전승(3-0 심판 전원 일치)으로 막을 내렸다.

이에 앞서 벌어진 프로 무대인 로드FC 영건스 42 경기는 제주출신 선수들의 등용문으로서 의미를 더했다.

이벤트로 치러진 로드FC 42 마지막 5경기 밴텀급(-61.5㎏급)에서 박석한(싸우쿠다)이 일본의 쿠보 켄타(아수라)를 2라운드 1분여를 남겨두고 TKO로 누르며 대미를 장식했다. 특히 박석한은 이날 첫 경기에서 승리한 신지승의 사부로서 제자와 함께 승리의 노래를 합창했다. 박석한은 계속 거리를 유지하며 도망가는 쿠보 켄타를 끈질기게 쫓아가며 펀치를 적중시켰다. 이후 경기 종료 3분을 남겨두고 상대를 연속으로 무너뜨린 후 초크 기술로 상대를 제압했다.

킥복싱이 주특기인 고기원(싸비MMA)과 황창환(피니쉬)의 플라이급(-57㎏급) 경기는 탐색전 양상을 보였다. 1~2라운드에서 이들은 소극적인 경기를 하면서 심판 경고를 2회씩 받았다. 하지만 고기원이 경기 종료 10여초를 남겨둔 가운데 전광석화와 같은 공격으로 상대를 다운시키면서 3-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이끌었다.

제주출신으로 전국 킥복싱 챔피언 윤태영(더킹)이 웰터급(-77㎏급) 경기에서 시원한 원투 펀치를 가격하며 임병하(피니쉬)를 TKO로 무너뜨렸다. 윤태영은 1라운드 시작부터 184㎝의 장신을 활용해 발차기 기술을 선보이며 상대를 자극했다. 이어 2라운드 초반 원투 펀치로 상대의 얼굴을 가격하며 다운을 얻어냈고 곧바로 소나기 펀치로 상대를 제압하며 상대를 무력화 시켰다. 로드FC 센터럴리그에서 경험을 쌓고 로드FC 영건스를 통해 프로 무대에 화려하게 입성했다. 윤태영은 승리 이후 백덤블링을 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주짓수가 주특기인 제주출신 '한라퀸' 양희조(락온)는 여성 밴텀급(-61.5㎏급)에서 아쉽게 로웬 필거(미국·로드짐 원주MMA)를 만나 선전했지만 0-3 판정패를 당하며 분루를 삼켰다. 입식타격에서는 앞섰지만 상대의 주특기인 레슬링 기술과 힘에서 앞선 상대에게 지속적으로 공격을 허용하며 패했다. 그럼에도 악착같은 제주 비바리 근성으로 오뚜기처럼 상대의 공격을 이겨내며 최종 판정까지 경기를 끌고가며 박수를 받았다.

이번 대호 첫 경기에서 제주출신 '주지수 마법사' 신지승(싸우쿠다)이 -68㎏급에서 압도적인 공격력을 앞세워 지영민(병점MMA)을 심판 전원 판전승을 이끌며 화려한 데뷔 무대를 만들었다. 로드FC 센트럴리그 6전 전승의 기록을 보유한 신지승은 1~2라운드에서 상대를 여러 차례 테이크 다운에 이은 암바 시도를 펼치며 한 수위의 기량을 선보이며 화끈하게 승부를 갈랐다. 제주에서 처음 열린 로드FC의 영건스(YOUNG GUNS) 42의 첫 무대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한라체육관에는 중국 관광객 600여명 등 수천명이 대회를 찾았다.

강영식 로드FC 제주 대회장은 "전 세계 격투기 마니아들을 제주로 불러 모을 수 있는 하나의 관광 콘텐츠로서 이번 대회가 제주관광산업에 작은 밀알이 됐으면 한다"라며 "이번 대회 유치로 새로운 관광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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