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에 드러난 한라산 쓰레기 '누가 버렸나'

40년 만에 드러난 한라산 쓰레기 '누가 버렸나'
16일 한라산 국립공원 관리소서 수거 작업 돌입
2t 규모로 확인… 제조일자 1978년 과자봉지도
출처 확인은 어려울 듯… "향후 감시 강화할 것"
  • 입력 : 2019. 05.16(목) 15:48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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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제주도는 한라산 성판악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동쪽으로 약 20m 들어간 숲 속에서 쓰레기 수거를 진행했다.

속보=한라산에서 30년 이상 방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쓰레기가 발견(본보 16일자 4면)된 가운데 제주도가 수거에 나섰다.

 16일 제주도는 한라산 성판악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동쪽으로 약 20m 들어간 숲 속에서 쓰레기 수거를 진행했다.

 이날 수거에는 인부 10여명과 소형 포클레인 1대가 동원된 가운데 매립된 쓰레기를 파내 포대에 담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특히 매립 방식이 쓰레기 밑에 흙, 또 파내면 다시 쓰레기가 나오는 식으로 샌드위치처럼 땅 속에 묻혀 있었다.

 세상 밖으로 드러난 쓰레기를 살펴보니 한일소주병과 연탄, 해태의 메도골드, 차디차바 아이스크림 포장지 등 1970~80년대 사용했을 것으로 여겨지는 쓰레기가 무더기로 나왔다. 한 과자봉지에는 제조일자가 1978년으로 적혀져 있어 수거된 쓰레기가 적어도 40년 이상 방치된 것으로 보였다.

 
과거에는 한라산 국립공원 내에 민간이 운영하는 매점이 들어설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이 시기에 매점을 운영하던 인물이 폐점을 하는 과정에서 버린 것이라는 의혹도 나왔다.

 한라산을 자주 등반하는 A씨는 "과거에도 성판악 휴게소를 찾는 관광객이 많았다"며 "발견된 쓰레기가 대부분 식품인 것으로 미뤄 성판악에서 장사를 하다 버려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수거된 쓰레기는 약 2t으로, 모두 제주시 회천쓰레기매립장으로 옮겨졌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관계자는 "쓰레기가 버려진 시점이 워낙 오래돼 출처나 버린 사람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다"며 "향후 환경 관련 감시를 강화하는 등 깨끗한 한라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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