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봉합' 바른미래 새 원내사령탑 누가 맡나

'갈등봉합' 바른미래 새 원내사령탑 누가 맡나
김성식·오신환 거론..이혜훈·권은희·유의동 등은 고사
  • 입력 : 2019. 05.09(목) 15:04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두 쪽으로 나뉘어 반목하던 바른미래당이 김관영 원내대표의 사퇴로 갈등 봉합 국면을 맞은 가운데 원내지휘봉의 향배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오는 15일 새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계파 간 대결 양상이 빚어질 수 있는 데다, 새 원내대표가 누구냐에 따라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협상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복수의 바른미래당 관계자에 따르면 원내대표 후보군은 국민의당 출신 김성식 의원과 바른정당 출신 오신환 의원 등 두 재선 의원으로 좁혀진 상태다.

 앞서 물망에 오르던 이혜훈·권은희·유의동 의원 등은 전날 의원총회 이후 직간접적으로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동안 당내에서는 김 원내대표의 바통을 넘겨받을 유력한 원내대표 후보로 김성식 의원을 꼽아왔다.

 자타가 공인하는 정책통인 데다 무엇보다 계파색이 옅어 바른정당계와 국민의당계의 화학적 결합을 이루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가 있다.

 김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바른미래당이 이제는 정책 중심의 당이 돼서국회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며 "짐을 짊어져야 할 때라면 피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원내대표직 도전 의사를 밝힌 것이다.

 당 사무총장인 오신환 의원은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고 있다.

 다만 오 의원은 K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자원이 그렇게 많지 않다. 재선 이상 의원들이 한정된 상황"이라며 "합의추대 이야기가 나오는 만큼 여러 의원과 의논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바른정당계인 이혜훈 의원은 YTN 라디오에 출연, "이제 서로 (원내대표 선출) 이야기를 모아갈 것"이라며 "(오신환 의원도 출마가) 거론되는 분 중 한 명"이라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김 의원을 새 원내대표로 합의 추대하려는 분위기가 강했으나 패스트트랙 정국을 거치면서 바른정당계 후보가 참여하는 경선 방식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바른정당계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원내대표가 의원들의 견해를 무시하고 패스트트랙을 강행하는 것을 보면서 다음엔 우리 중 한 명이 원내대표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었다"고 전했다.

 당 지도부는 이번 주말까지 3인으로 구성된 선거관리위원회를 꾸린 뒤 늦어도 13일까지는 입후보 신청을 마감할 예정이다.

 선관위원장에는 유의동 의원이, 선관위원에는 김수민·채이배 의원이 각각 내정된 상태다.

 당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합의추대로 할지 경선으로 할지는 주말까지 의원들간 논의가 진행되고 나면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현재로선 한 명만 입후보하고 합의추대될 가능성이 조금 더 커 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합의추대에 많은 분이 동의하는 상황"이라며 "합의추대로 원내대표 선출이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고위원 5명의 집단 불참으로 파행 사태를 맞았던 당 최고위원회는 오는10일부터 정상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수민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김 원내대표의 사퇴로 당내 갈등이 정리됐으니 최대한 복귀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패스트트랙 추진 과정에서 오신환·권은희 의원이 국회 사법개혁특위에서 강제 사보임되자 이에 반발, 원내대변인직 사퇴는 물론 최고위 참석을 거부해 왔다. 권 의원 역시 마찬가지였다.

 김 최고위원이 복귀할 경우 전체 9명으로 구성된 최고위는 의결정족수(5인)을 맞출 수 있게 돼 정상 운영이 가능해진다.

 다만 바른정당계 최고위원 3명(하태경·이준석·권은희)은 여전히 '당무 보이콧'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정책위의장으로서 당연직 최고위원인 권은희 의원도 명확한 입장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오후에 보이콧 중인 최고위원들끼리 만나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저는 계속 참여를 거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태경 최고위원도 "5명이 최대한 함께 행동할 예정"이라며 "개별 복귀 가능성은 현재로선 없다"고 일축했다. [연합뉴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2255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