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새는 만큼 생활하수도 '줄줄'

수돗물 새는 만큼 생활하수도 '줄줄'
지난해 제주 상수도 유수율 47%… 새는 물 더 많아
20년 이상 노후 하수관도 100㎞ 중 절반 교체 대상
  • 입력 : 2019. 05.08(수) 18:56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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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상수도 유수율이 47%에 불과한 것처럼 하수도도 20년 이상된 노후관이 많아 상당량이 누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 정수장에서 가정에 공급하는 수돗물의 절반 이상이 새어 나오는 것처럼 가정에서 발생해 하수처리장으로 내보내는 생활하수 중 상당량도 누수돼 지하수에 침투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제주지역 상수도 유수율은 47%에 머물러 전국 평균(85.2%)의 절반을 겨우 웃도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제주도는 2025년까지 유수율을 85%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노후 상수관망 정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도는 환경부의 '상수도관망의 기술진단 범위 및 시행방법 등에 관한 고시' 규정에 따라 현재 제주지역 수도관 총연장 5646.3㎞ 중 노후관은 6.22%인 351.5㎞로 추정하고 있다. 마을 단위의 상수관망 블록구축 사업을 함께 진행하는 노후관 정비사업은 2016년부터 시작해 2025년까지 총 3934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문제는 하수관도 상수관만큼이나 노후관이 많이 존재하지만 상수도와 달리 하수도는 누수량과 누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 관계자는 "상수는 정수장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중간에 누수되는 양을 측량할 수 있지만 하수는 모든 관로에 설치하지 않는 이상 현실적으로 누수량을 측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제주도는 20년이 경과된 노후관을 대상으로 하수관리 기술진단 용역을 통해 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제주도 전체 하수관 4206㎞ 중 2017년 기준 20년 이상된 하수관만 1690㎞에 달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지난 2016~2017년 일도2동과 연동·노형동 약 100㎞ 구간의 하수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용역 결과 약 55㎞ 구간이 교체 또는 부분 보수 대상인 것으로 나타나 수돗물이 누수되는 것처럼 상당량의 생활하수도 누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하수도본부 관계자는 "환경부도 전국적으로 노후 하수관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해 정밀조사를 위한 기술진단 비용을 국비로 지원하고, 지자체에서도 해마다 노후관 정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하수도 공사는 관경이 더 큰데다 땅 속 깊이 묻어야 해서 공법이 어렵고 사업비가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지방비로는 감당하지 못해 국가에 요청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예산이 따라가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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