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양질의 일자리' 만들기에 총력 기울여야

[사설] '양질의 일자리' 만들기에 총력 기울여야
  • 입력 : 2019. 05.07(화)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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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자리 문제는 단연 핫이슈입니다. 전쟁에 비유될 정도로 일자리 문제가 심각합니다. 그만큼 취업하기가 어렵다는 얘깁니다. 제주도가 올해에만 공공무분 정규직 일자리 1816개를 창출하기로 했습니다. 오는 2022년까지 정규직 일자리 1만개 창출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어 주목됩니다.

제주도는 지난해부터 2022년까지 공무원 2500명, 공기업 출자·출연기관 2500명, 공공사회서비스 5000명 등 공공무분 일자리 1만개를 만들 계획입니다. 지난해는 1380명의 공공무분 일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올해는 공무원 715명, 공기업 출자·출연기관 315명, 보조교사 등 공공사회서비스분야 786명을 채용할 예정입니다.

올해 1분기 채용 실적을 보면 공무원은 7명으로 목표의 1%에 그쳤습니다. 그런데 공무원은 3월 시행한 채용시험 합격자(32명)와 5월에 413명을 뽑을 예정이어서 올해 상반기에만 452명(63.2%)이 채용될 예정입니다. 공기업 출자·출연기관 62명(19.7%), 어린이집 보조교사 등 공공사회서비스분야 519명(66.0%)이 각각 채용됐습니다.

하지만 공공사회서비스분야는 제주도의 인건비 지원 방식으로 채용이 이뤄져 단기 일자리 창출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도내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 보조원을 채용할 경우 인건비를 보조해 주기 때문에 보조금 중단시 고용 유지가 어려워집니다. 때문에 일자리의 질은 개선되지 않고 재정 지출만 계속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단기적으론 일자리 증대 효과를 볼 수 있으나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에는 한계를 보일 수 있다는 겁니다.

알다시피 제주는 취업환경이 매우 열악합니다. 제주는 다른 지역과 달리 1·3차 중심의 산업구조에다 대부분의 기업이 영세하기 때문입니다. 도내 청년들이 달리 고향을 떠나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일자리를 찾아서 빠져나가는 것입니다. 제주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를 등지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면서 인구 판도까지 바꾸기에 이르렀습니다. 지난해 제주지역 청년층(25~39세) 인구의 전출이 증가하면서 순이동인구 증가세가 둔화될 정도입니다. 그래도 제주지역이 전국과 비교해 고용률이 높고 실업률은 낮습니다. 문제는 일자리의 질은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최대 과제입니다. 제주도는 앞으로 우수기업 유치 등 양질의 일자리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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