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같은 지하수 뽑아써도 관리주체는 제각각

제주 같은 지하수 뽑아써도 관리주체는 제각각
정부 6월 국가물관리위 구성·물관리 통합 추진
'지자체 수돗물'-'농어촌공사 농업용수' 일원화
최충식 사무총장 "제주서 전세계 물관리 모델로"
도의회, 3일 수돗물 음용률 제고 위한 정책토론
  • 입력 : 2019. 05.06(월) 18:07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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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와 (사)하천마을재생포럼 제주아리는 지난 3일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제주 수돗물 음용율 제고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똑같은 지하수를 사용하면서도 수돗물은 상하수도본부, 농업용수는 농어촌공사가 관리 주체인 제주의 물관리 체계를 통합 운영하기 위한 정책이 추진된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박원철)와 (사)하천마을재생포럼 제주아리(이사장 김영심)는 지난 3일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제주 수돗물 음용율 제고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최충식 물포럼코리아 사무총장은 이날 '안전한 수돗물 보급'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정부가 물관리 일원화 정책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최 사무총장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도사업자는 공기업인 수자원공사이지만 지역마다 지방자치단체장이 관리하고, 수량 관리는 국토부, 수질 관리는 환경부, 산업(수력)발전은 산자부, 재난 관리는 소방방재청으로 분리돼 물관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때문에 물관리 체계 일원화 필요성이 제기되자 정부는 우선 수질과 수자원을 환경부가 통합해서 관리하기 위해 올해 6월 국가물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물관리 체계를 통합하기 위한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 사무총장은 "제주는 천연암반수에서 물을 뽑아 병에 담으면 삼다수가 되고, 그 물에 수도법에 따라 염소 한방울을 떨어트리면 수돗물이 되고, 그 물을 관로로 빼서 농산물에 뿌리면 농업용수"라며 "농업용 저수지와 먹는 물 상수도댐이 따로 있는 육지와 달리 제주도는 수원이 깨끗하고 똑같기 때문에 적은 비용과 인력으로 양질의 물을 효율적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어 제주에서 우리나라의 모델, 전세계의 모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사무총장은 이어 "육지는 비만 내리면 분뇨와 비료, 농약 등이 섞인 온갖 물이 다 저수지나 댐으로 유입되지만 제주도는 암반수로 걸러지고 있다"며 "제주는 원수가 좋기 때문에 낡은 수도관만 교체하면 염소를 뿌리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신중하게 검증해서 추진하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모범적인 수도정책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유영업 섬갯벌연구소 소장도 "정부가 물관리 일원화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오는 6월 물관리 일원화 방안에 대한 안을 마련해서 올리라고 지자체에 요청하게 될 것"이라며 "통상적인 통계나 지금까지 가졌던 생각이 아니라 새로운 문명과 변화를 만들어 가는 제도적 문제로 정착시키기 위한 고민을 해야 한다. 조례를 만들 때에도 다른 시에서 만든 조례를 그대로 도입하기보다는 제주만의 독특하고 좋은 조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행정기관 내 음수대 설치, 아파트 물탱크 대신 수돗물 직수 공급, 수돗물안심확인제, 지하수인증제 등 수돗물 음용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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