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만교류전 주선… 9월 다시 찾겠다"

"제주-대만교류전 주선… 9월 다시 찾겠다"
야마네 아키라 전 일본복싱연맹 회장 제주 방문
제주시 외도동출신 부인 이진씨와 2박3일 동행
  • 입력 : 2019. 05.02(목) 18:13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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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로 '제주사위'인 야마네 아키라 전 일본복싱연맹 회장이 2일 제주를 방문, 제주도체육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한국복싱과 제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재일교포로 '일본 아마추어 복싱의 구세주'인 야마네 아키라(81·문갑명) 전 일본복싱연맹 회장이 2일 제주를 찾았다. 지난해 갑작스런 회장직 사퇴에 따른 제주체육인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제주출신 부인(이진·제주시 외도동 출신)의 고향을 방문하기 위함이다. 2박3일의 일정이다.

야마네 전 회장은 이날 제주도체육회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제주방문의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8월 15일 일본 복싱연맹 회장을 사임했다. 이로 인해 앞서 약속했던 제주와 일본 오사카와의 아마추어 복싱선수 교류전도 무산됐다. 오늘 그 미안함을 전하기 위해 제주를 찾았다. 대신 오는 9월 대만복싱연맹과의 교류전을 주선했고, 교류전이 열리는 그 때 다시 제주를 찾겠다."

야마네 전 회장은 한국복싱에 대한 조언과 제주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피력했다.

"예전 한국선수들은 링 위에 서면 목숨을 걸고 경기를 했고 29년간 한·일전에서 승리하는 투지를 보였다. 그런데 지금은 몸이 다칠까봐 선수 스스로 뒤로 물러선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이 열리는데 한국선수들의 잊었던 투지를 보여줬으면 한다. 사람이나 선수나 모두 정을 주고 정을 받는 관계에서 시작된다. 그래야 선수 자신이 경기에서 투지를 보일 수 있다. 그리고 제주는 부인의 고향이며, 일본 밀항하다 잡혀 수용소 생활을 할 때도 제주 분과의 인연이 깊다."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그는 1973년 최초로 한·일 복싱 친선경기를 주선한 것을 시작으로 오랫동안 일본복싱연맹 회장으로 지내면서 일본 복싱을 아시아지역의 상위권으로 끌어올렸다. 42개국 가운데 20위권에서 최고 3위까지 성적을 올린 장본인으로 일본 현지에서는 전설적 인물이다. 무려 48년만인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만든 주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난해 비위행위 등의 내부 비리 고발로 불명예 회장직을 사임했다. 재일교포 출신이라는 이유로 수장직을 끌어내려는 계획된 음모에 의한 것이라는 최근 언론보도와 함께 젊은층에서의 '야마네 신드롬'을 일으키며 명예회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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