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가 습격한 괭생이모자반

제주 해안가 습격한 괭생이모자반
해수욕장 일대 뒤덮어… 수거 작업에 한창
지난달 20일 첫 발견, 제주도 벌써 250t 수거
  • 입력 : 2019. 05.02(목) 17:11
  • 김현석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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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제주시 삼양동 삼양해수욕장 일대에서 해양지킴이 20여명이 괭생이모자반 수거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현석기자

2일 오전 제주시 삼양동 삼양해수욕장 일대에서는 해양지킴이 20여명이 괭생이모자반 수거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지난달 26일 해안가로 올라온 10t 가량의 괭생이모자반이 해수욕장 일대를 뒤덮었기 때문이다. 해양지킴이들은 괭생이모자반을 마대 자루에 담고 트럭에 싣는 작업을 하느라 분주했다.

 이날 해양지킴이 김모(65)씨는 "지난주 갑자기 상당한 양의 괭생이모자반이 몰려왔다"며 "장비까지 동원해 겨우 끌어올렸지만 추가 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양동주민센터 한 관계자는 "지난달 괭생이모자반이 해안가를 몰려와 포클레인과 해양지킴이들이 모자반을 끌어올려 말리는 작업을 했다"며 "날씨가 안좋아 말리는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이번 주 내로 수거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달 20~21일 제주 동쪽 해역에서 직경 1~5m 크기의 괭생이모자반 덩어리가 1㏊당 약 10개체가 처음 발견됐으며 이날까지 제주 해안가에서 수거한 괭생이모자반은 250여t에 이른다. 2017년에는 4418t, 2018년 2938t의 괭생이모자반을 수거했다.

 해조류의 일종인 괭생이모자반은 겨울철이 주 성장 시기이며 규모 띠 형태로 해류를 따라 이동한다. 괭생이모자반은 어선 스쿠류에 감겨 조업과 항해에 지장을 주거나 그물이나 양식장 시설 등에 걸려 시설물을 파손함으로써 양식물 유실 등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부패한 괭생이모자반의 악취로 인해 청정제주를 찾는 관광객들과 지역주민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는 "민관군을 투입해 괭생이모자반 수거작업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수거된 괭생이모자반은 건조 작업 후 소각 처리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수거된 괭생이모자반을 사료로 쓰고자 하는 농가를 신청받고 있지만 신청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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