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인의 한라시론] 백년초 이름값을 할 때

[문영인의 한라시론] 백년초 이름값을 할 때
  • 입력 : 2019. 05.02(목) 00:00
  • 김경섭 기자 kks@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선인장 중에서도 제주에서 재배되는 것은 줄기가 납작한 손바닥모양을 여러 개 붙인 것처럼 생겨 손바닥선인장이라고 불리는데 멕시코가 원산지이고 부채선인장 속이며, 다른 이름으로 백년초라고 한다. 제주도 기념물 제35호(1976년 9월 9일)로 지정되었고, 재배면적이 확대되고 여러 가지 가공식품이 개발되면서 바닷가 절벽 위에 군락지를 보존할 필요가 있어 북제주군에서 중앙정부에 요청하여 천연기념물 429호(2001년 9월 11일)로 제주시 한림읍 월령리 359-2번지 등이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선인장이 국기에 그려져 있는 나라 멕시코에서는 옛날부터 줄기는 채소와 가축 사료로 이용하여 왔으며 재래시장에서는 우리나라에서 배추를 파는 것처럼 줄기를 쌓아 놓거나 깍뚝썰기한 것을 팔고 있으며, 줄기 또는 줄기를 먹는 종류를 '노팔'이라 하며, 열매가 큰 종류는 과수로 재배하며 열매 또는 열매를 먹는 종류를 '뚜나'라고 한다.

백년초는 오래전부터 약용으로 이용되어, 열매는 씨앗을 포함한 전체를 달여 먹었고, 줄기는 타박상이나 화상에 붙였으며, 근래 열매를 열풍 건조하여 분쇄하는 경우도 씨앗을 포함하여 이용하고 있다. 민간요법으로는 위를 튼튼하게 하며, 이질, 해열, 소염, 종기, 기침 그리고 기의 흐름과 혈액순환이 잘되게 한다는 등 이다. 북제주군에서 백년초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일들을 했는데, 열매 및 줄기의 당뇨, 위염, 동맥경화, 호흡기 천식에 대한 효능을 구명하였으며, 열매를 즙으로 가공할 때 껍질과 씨앗이 부산물로 남은데, 이것을 말려서 분쇄하여 돼지사료로 개발하기도 하였는데, 돼지가 잘 자라고 호흡기 질병이 감소되었다.

한국과학기술원에서도 열매와 줄기에 포함된 물질분석과 이를 바탕으로 하여 신경보호 작용의 영향과 장기기억 향상 등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하였고, 이런 기술을 이전받은 제약업체에서는 '인지능력 개선 효과'를 구명하여 상품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능성 식품은 수요의 탄력성이 커서 나라전체의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이 계속되면서 백년초 상품의 수요가 한계에 도달한 느낌이다. 백년초 소비가 확대되어야 생산농가도 소득이 안정될 것이며, 재배 면적을 유지할 것이고, 가공업체도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기 전 원료 공급은 안정적인지를 검토하기 때문에 생산자, 가공업체가 유기적인 관계가 형성되고 유지되어야 백년초 산업이 안정될 것이다.

장수 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에서 100세 시대는 축복이 아니다. 2025년 치매인구가 100만명이 예상된다고 하니 가장 두려운 병 치매가 우리의 삶의 질을 추락시킬 것이다. 그동안 왜 백년초라고 불렸는지 명확하지 않았었는데, 이제 100년초의 이름값을 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지금까지 알려진 기능성은 다 접어두고 '인지능력 개선' 이것 하나만 가지고 제대로 100년초를 부각시키면 인지능력 개선이 필요한 수험생, 중, 장년층 모두가 소비자가 될 수 있으며, 경제가 불황이라도 소비가 확대될 수 있다고 본다.

<문영인 제주농업생명과학박사연구회 >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3558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