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붓 잡고 제주 봄날 같은 생명력으로

다시 붓 잡고 제주 봄날 같은 생명력으로
설문대여성문화센터 발굴 지원 2001년 창립 이삭회 선정
전통 한국화의 현대적 해석…전시 연계 두방지 민화그리기
  • 입력 : 2019. 05.01(수) 18:11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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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지의 '봄의 속삭임'.

강보라미의 '꽃이 피었습니다'.

출산과 육아는 그들에게 생의 또 다른 행복을 안겨줬지만 오래도록 익숙했던 일을 앗아갔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에 매달리느라 창작을 멈춰야 했다. 전체 회원의 절반 이상이 그렇게 활동을 중단했다.

지난해 7년간의 짧지 않은 공백을 깨고 단체를 추스려 나갔다. 열한 번째 회원전을 열며 다시금 붓을 다잡았다. 제주도 설문대여성문화센터(소장 김정완)가 진행하는 2019 예술단체 발굴·지원 사업에 선정돼 회원전을 펼치는 '이삭'이다.

이삭은 2001년 세종갤러리에서 창립전을 열었다. 저마다 품은 작은 소망들을 키워가며 거두어들이자는 의미에서 이삭을 줍는 농부와 같은 마음을 담아 단체 이름을 지었다.

한국화의 대중화를 목표로 활동해온 이삭 회원들은 이번에 한국화의 전통화법에서 담백한 수묵화와 혼합재료를 혼용한 실험적인 작품에 이르기까지 여러 빛깔의 화면을 선보인다. 전통적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국화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참여 작가는 7명으로 모두 합쳐 24점을 내걸 예정이다. 강명지는 소녀의 봄으로 작은 것에 기쁨을 느끼는 따뜻함을 그림으로 표현한다. 강보라미는 치유의 존재였던 꽃과 나무에 눈길을 뒀다. 김혜정은 튤립에서 인내를 배운다. 박정언은 여성의 삶 속에서 잃어버린 꿈을 불러낸다. 백경라는 할머니를 생각하며 떠올린 꽃 섬을 담았다. 오유진은 돌담 곁에 피어난 유채꽃으로 제주를 말한다. 한주연은 그림자 속에 존재하는 듯한 또다른 무엇으로 우리를 이끈다.

전시는 이달 2일부터 30일까지 계속된다. 개막 행사는 2일 오후 6시. 전시와 연계해 이달 18일 오전 10~12시에는 작가와 함께하는 미술체험인 '두방지에 민화 그리기'가 마련된다. 재료비는 각자 부담해야 한다. 예약 문의 064)710-4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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