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피해마을 체험자 미국서 첫 증언

제주4·3 피해마을 체험자 미국서 첫 증언
페실베니아대 4·3 컨퍼런스… 인권문제 공감대 형성
한미연구소 미국정부·의회 실행방안 도출 공동 대응
  • 입력 : 2019. 05.01(수) 14:51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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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리 고완순 할머니가 지난 4월 29일 미국 현지에서 열린 국제 컨퍼런스에서 제주 4.3 당시의 마을 피해에 대해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향후 미국정부 차원의 인권과 배상문제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제주4·3 피해마을 체험자의 증언이 미국 현지에서 이뤄졌다. 이를 통한 4·3의 인권과 배상문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며 향후 그 결과가 주목된다.

세계섬학회는 지난달 29일 미국펜실베니아대에서 '제주 4·3 배상적 정의와 화해'의 주제로 국제 컨퍼런스가 열린 가운데 피해마을 체험자들의 증언이 처음으로 미국 현지에서 이뤄졌다고 1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섬학회에 따르면 고완순 할머니는 이날 컨퍼런스에서 미군정시대 북촌리 마을에서의 미군 대면 상황에 대한 마을사람들의 두려움을 사실적으로 증언했고, 이에 따른 미국정부가 피해마을에 대한 치유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또 홍춘호 할머니는 1948년 가을 이후 한국정부의 강경 진압정책에 대한 마을사람들의 처절한 상황을 증언, 당시 수수방관한 미군정책의 간접적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강우일 주교는 기조강연에서 4·3 수형인의 인권, 유족의 인권, 희생자 후손의 기억과 삶 속에서 인권의 개념을 재조명했다.

이를 통해 이날 행사에 참가한 한미연구소는 두 할머니의 증언과 미국 언론인의 동의를 계기로 4·3 치유에 대한 미국정부의 후원을 받는 공동연구에 대해 적극 지지하며 미국정부나 의회에 서한과 기고를 통해 이를 실행하는 방안을 찾는데 뜻을 같이했다.

한편 제주대 학생대표는 1일 미국의회를 방문해 '제주4·3 화해법' 발의를 위한 세계대학생 1만명 청원 서명부와 2020년 3월 제주방문을 요청하는 초청장을 전달했다.

지난 4월 29일 미국 현지에서 열린 국제 컨퍼런스가 제주 4.3 주제로 열렸다. 향후 미국정부 차원의 인권과 배상문제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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