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게 공석 제주합창단 지휘자 선발 '하세월'

1년 넘게 공석 제주합창단 지휘자 선발 '하세월'
2년여 법정다툼 마무리된 뒤 특별전형 통해 원로급 물색
새 지휘자 위촉 추진했지만 최근 운영위원회 심의 부결
일부 단원 반발 영향 준 듯... 하반기쯤 차기 선발 가능성

  • 입력 : 2019. 04.30(화) 18:43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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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가까이 이어졌던 제주도립 제주합창단 지휘자의 '부당해고' 관련 법정 다툼이 일단락(본보 3월 13일자 8면 보도) 되었지만 제주합창단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신임 지휘자 위촉이 추진됐지만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제주합창단 상임 지휘자는 2018년 4월 전임 지휘자의 위촉 기간 만료 이후 1년 넘게 공석인 상태다. 지난해 7월과 11월 객원 지휘자를 초청해 기획연주회를 가졌지만 정기연주회는 99회 이후 멈춰 있다.

당초 제주시는 지난해 곧바로 새로운 지휘자를 뽑으려 했으나 소송 진행을 이유로 일정을 미뤘다. 그러다 법정 공방이 마무리되면서 지난 2월부터 특별전형 방식으로 신임 지휘자 선발 절차를 밟았다.

현행 제주도립예술단 설치와 운영 조례를 보면 지휘자는 공개전형으로 제주도지사가 위촉하되 해당 분야에 전문 지식과 경험이 풍부하고 국내외에서 그 실력이 우수하다고 인정되는 사람을 위촉할 필요가 있을 때 등에는 제주도립예술단 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친 뒤 운영기관장의 추천을 받아 특별전형으로 위촉할 수 있다고 되어있다. 이에 제주시는 공모가 아닌 특별전형으로 국내 원로급 모 지휘자를 후보로 올려놓고 위촉을 추진했다. 오랜 기간 소송을 둘러싸고 빚어진 제주합창단의 내홍을 해결하려면 연륜있는 지휘자를 초빙해야 한다는 일각의 의견을 반영한 행보였다.

하지만 4월 개최된 운영위원회(제2분과위원회) 심의에서는 '부결'을 결정했다. 해당 인물에 대한 제주합창단 일부 단원들의 반발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최근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에서는 도립예술단 조례 개정을 통해 특별전형에 1인이 아닌 복수 추천 내용을 명시하자는 주장이 있었는데 실제 조례안에 담길 지는 미지수다.

이처럼 차기 지휘자 위촉 작업이 한 차례 무산되면서 후임자 선발이 올해 하반기까지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 제주시 관계자는 "지휘자 전형 방식에 대해 도의회에서 조례 개정 필요성이 언급된 만큼 그 결과가 나와야 특별전형이든, 공모든 절차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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